Maria Svarbova : Futuro Retro
슬로바키아 출신의 사진작가 전시회를 보고 왔다. 학교 때는 '체코슬로바키아'로 배웠었는데 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어 각각 독립국가가 되었다. 체코는 여행지로 많이 소개되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나 슬로바키아는 상대적으로 생소했었다. 슬로바키아라는 이름을 들으니 잊고 있었던 동유럽에 밀려든 자유의 물결로 공산주의 체재가 무너진 시절이 생각났다. 뭔지 잘 몰랐지만, 나라이름이 달라지기도 하고 엄청 많은 나라들이 새로 생기고 해서 뭔가 대단한 변화가 생겼구나 했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의 이름은 '마리아 스바르보바'.
- 1988년 슬로바키아 출생
- 2016년 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 수상
- Forbes 가 선정한 30세 이하의 30인 중 한 명
- 2018년 Hasselblad Masters Award 1위
- 2019년 Apple과 iPhone으로 촬영한 독점 사진 시리즈 제작 협업
- Vogue, Forbes, CNN, Guardian 저명한 출판물의 주목
[스위밍 풀 시리즈]가 대표적인 콘셉트로 작가가 태어난 도시인 졸리테 모라브체에 있는 수영장에서 처음으로 촬영했고 “다이빙 금지”를 의미하는 "Zákazskákať" 가 사진 뒤편에 크게 나와있는데 자유로운 휴식공간인 수영장에도 제한이나 금지가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파스텔 톤의 무표정한 사람들을 피사체로 정형화된 공간의 적절한 배분과 배치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갖는 동시에 차갑고 경직된 기분을 느끼기도 하여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팸플릿에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투명한 파스텔 색감을 배경으로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적 풍경이 담겨있다.
고정된 프레임 안에 갇혀 있는 인물들의 경직된 행동 패턴과 무표정, 고정된 시선 처리 등을 사회적 비판의식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사진에 담기 위해 극복해야 했던 두려움을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라는 설명을 보고 오늘의 작가가 있기까지, 그리고 이 한 장의 사진을 걸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초와 노력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그 누구도 감히 쉽게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겠구나 하는 경외심이 들었다.
우연히 마주한 슬로바키아 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
화면 가득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 사진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전시였다. 다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