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 준 엄마와 아빠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어릴 때는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들이 잔소리처럼 들려 흘려듣는 경우가 있었지만 나중에 자라고 보니 그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모두 나를 위한 말이었음을 알게 되니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틀린 말 하나 없었던 부모님의 말씀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인 걸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역시 후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연인에게는 쉽게 말하지만 부모님께는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 '사랑해.'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단어의 무게감도 달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나와 함께한 시간을 생각해 보면 가까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쑥스러워서 내뱉지 못하곤 한다. 예전에 아는 사람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쑥스럽지만 지금부터라도 전화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매일 말하고 있어요."라고. 그때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아끼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오늘부터라도 전화로 안부를 전하며 마지막에 말하려 한다.
좋은 기억들만 있지 않더라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단 하나뿐인 사람이기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