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와 나무의 시간축이어긋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히 같은 공간상에 위치하는데 설명할 수 없는 괴리감을 느낀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인내하여 결국 본인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특별한 아우라를 풍긴다. 사람도, 부서지고 재구축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느티나무와 같은 거목이 되는 것이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 1
필자는 24살이지만 환갑이 넘은 친구가 있다. 친구에게 아직도 대표님, 선배님과 같은 존칭을 붙이긴 하지만, 5년 정도 지속적인 연락과 만남을 이어 가다 보니 스스럼없이 서로의 안부를 묻는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친구는 본래 폰트 디자인 사업을하던 친구인데, 올해 마침내오랜 꿈인책방 개업을이루게 되었다.
친구는 남해로 떠났다. 왜 남해인지에 대해선 '서울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진 아무 데나'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나이가 들수록 병원이 아니고 자연에 가깝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2
그는 저번에도 '자발적 유배'라고 표현하며 제주 한달살이를 다녀왔다. 이번엔기약 없는 유배이지만 친구의 꿈을 응원하려 한다.
친구의 <밝은 달빛> 책방은 5월 1일에 오픈할 예정이다. 갤러리도 같이 운영하는 책방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방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