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너머를 보는 법

색과 이미지로 읽는 문학이 특별한 이유

by 숨은결



1. 발견의 눈: 인공지능이 요약해 주는 글

종종 나는 내가 쓴 글의 주제나 키워드로 검색해 보곤 한다. 블로그 시작하고 글이 노출되는지 아닌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하고자 했던, 책 정보를 공유하고 독서에 도움 되는 글을 올리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런 점을 인지하게 된 건 일 년 남짓.

며칠 전에 블로그에 올린 평생교육원에서 하게 될 성인 대상의 문학강좌로 검색했다. 의외로 내 글의 내용 일부가 AI 요약 브리핑에 실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내 블로그도 상단에 보였다. 자세히 보니, 성인 대상의 문학 강좌에 관련된 글들은 대다수 시간이 지난 내용만 눈에 들어왔다.

2. 텍스트 너머 읽기: 색과 이미지로 읽는 문학의 세계

박사과정에서의 내 연구 주제도 텍스트와 이미지에 연결되어 있다. 원래 분석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방향으로 마음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공부할수록 재미도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일차원적인 면에서는 단순히 텍스트와 이미지이나, 학문 세계에서 두 가지가 엮이면 아주 복잡해진다. 이 길에 이미 앞서 있는 대학자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늘 놀라게 된다. 그렇지만 그분들 덕에 내 연구의 이론적 배경의 근거를 세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일상의 내 삶에서도 텍스트와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고 삶의 일부이다. 이들을 바탕으로 내 사유가 확장되고 사고가 깊어지는 계기를 얻고 있다. 동시에 내가 힐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기에 쉽게 놓지 못하는 주제이며 소재이다.

특히 작년 한 해는 내가 텍스트와 이미지에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를 확장하는 시간이었기에 생각보다 풍성했다. 또 인공지능을 내 사고력의 구멍을 메우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디딤돌이 되어 주었다. 덕분에 지금까지의 긴 시간의 내 읽기가 시너지로 작용했음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3. 색과 이미지로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

색과 이미지로 텍스트를 읽는 것은 내 몸의 감각을 되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저 눈으로 활자를 쫓아가기에 바쁜 읽기가 아니다. 나를 일깨우고 재촉하는 단어나 이미지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나를 밀어주는 풍경은 무엇인지를 둘러보는 일이기도 하다. 텍스트는 매우 정직하다. 내가 보는 만큼 나를 다시 비춰준다. 또 이미지라는 건 그저 색채의 집합이 아니라, 색채 망원경 같은 세상이다. 누구나 어릴 때 색채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했을 것이다. 이미지로 텍스트를 본다는 건 색채 망원경 같다.

4. 텍스트 너머의 세상으로 나아가자.

텍스트 너머는 그저 상상의 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채롭다. 그 너머를 힐끗 보는 것과 그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조금 다르다. 누구나 갈 수 있는 세상이기에 여전히 우리는 책을 놓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본 그 풍경은 강렬하고 명확하다. 혼자 보기에 아까운 풍경이라서 이렇게 계속해서 같이 가자고 권유하는 게 아닐까?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수업은 점 하나 찍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렇게라도 징검다리를 놓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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