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통째로 읽는 법

컬러와 이미지로 확장된 읽기

by 숨은결



1. 소설에서 기대하는 것​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기대하는 건 통찰과 의미를 획득하는 일이다. 단순하게 줄거리가 재미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내가 알지 못하는, 혹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을 알려주는 글이 좋다.

고등학교 때는 그저 소설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꽤 열심히 읽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둔한 감정이나 감각을 일깨우는 것도 추가했다. 대체로 인간관계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고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버거웠다.

그렇게 읽기를 반복하던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난 통찰을 원했다. 새로운 의미를 얻기를 원했다.

2. 소설에서 보는 것​

누구나 소설에서 장면을, 주인공을, 스토리를 볼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것들 중에 하나 꼽으라면 내게는 주인공이다. 왜 주인공이 그런 행동과 말을 하는지,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를 아는 게 중요했다. 지금 생각하면 난 그저 주인공을, 그가 살아내는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그 삶을 이해하고 싶었다.

소설은 인생을 살면 살수록, 삶의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보이는 게 많아지는 특이한 매체다. 다른 것들은 공부를 해야 알 수 있지만, 소설은 다르다. 그렇기에 누구나 읽고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소설에서 보는 것은 삶의 한 장면이다. 나라면 그때 어떻게 했을지도 상상해 보지만, 주인공이 처한 그 상황을 통째로 본다. 그 삶의 맥락, 주인공의 처지, 그를 둘러싼 환경들. 그렇게 통째로 장면을 보면 주인공만을 볼 때보다 많은 것들이 보인다. 그저 나라면 어떻게 하는가 보다는, 왜라는 의문을 더 많이 가진 채 본다.

3. 소설을 읽는 방식​

박사과정을 지나면서 생각보다 나의 뇌 구조, 즉 사고방식은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소설을 읽든 드라마나 영화를 보든, 기존에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읽기 기능들이 좀 더 극대화되었다. 쉽게 말해서, 내가 가진 사고능력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더불어 기존에 내가 소설을 읽을 때 발동된 내 사고 구조는 더욱 분석적인 성향이 짙어졌다. 그러다 보니 더 비판적인 면이 많아진 것 같다.

또 소설을 읽으면서 다른 소설을, 그에 연결된 예술작품을 떠올리게 되었다. 무엇보다 작년에 혼자 미니픽션을 쓰면서 문학과 예술의 연계에 대해서도 흥미를 느꼈다. 이미 예술은 삶의 일부이나, 그것이 더 다채로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읽고 나서 그냥 책장을 덮지 않고 이를 내 사고에 흡수시키기 위해서 인공지능을 활용했고 이 방식이 꽤 효과적임을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소설을 읽고, 예술작품을 곁들이고, 그를 바탕으로 창작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 결합이야말로 아주 효과적임을 깨달았다.

4. 마무리

이렇게 해서 <컬러로 보는 문학, 이미지로 읽는 소설>이라는 한 문장을 만들게 되었다. 또 나의 이런 방식을 사용해서, 좀 더 대중적인 문학 읽기에 적용하고자 강의 기획안을 만들었다.


내가 읽는 방식이라는 게 특별하지 않다. 적용하면서 경험한 바를 강의에 녹이려고 했다. 이것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흥미와 재미로 문학을 읽게 하는 동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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