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소중히 감사하며
삶에서 당신의 존재가 불편합니다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들은
대부분 당신의 뜻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당신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가책은
숨겨 놓은 양심을 꺼내 놓게 만들고
외면하더라도 결국 잠들기 전에 일깨웁니다
잔소리 심한 아우성보다
당신의 잠잠한 인내가
더욱 내 마음을 움켜쥐듯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게 합니다
알아요.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그 어떤 것보다 날 위한다는 사실도
알면서도 배신하는 매일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눈 감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참 어리석죠
결국은 그 모든 것이 날 위한 것인데도
진상스러운 환자 중에 환자
금쪽이중에 금쪽이
일탈이 아닌 이탈의 연속에서
이제는 제대로 된 길을 걸어가야겠죠
당신과 함께 걸어가는
이 길에서는 어떤 어려움도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똑바로 걸어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