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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LE Dec 18. 2023

[詩쓰는밤] 너에게(1)

아가야

새근새근 잦은 숨소리로

옹알옹알 서툰 말소리로

너의 존재를 증명하는 어린 생명아


어디에서 어떻게

내 품으로 왔니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왔니


오는 걸음걸음

행여나 길을 잃진 않을까

혹여나 넘어지진 않을까

조바심 내며 널 기다렸단다


오랜 기다림 끝에

스르르 조우한 우리.

영원의 시간 속

기적처럼 만난 우리.

너는 너란 존재만으로

그저 완벽하단다


고맙다

아가야

내게 와줘서

우리의 작은 천사로 와줘서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만들어줘서

우리에게 진짜 사랑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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