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2 일까? 새로운 직원의 합류 2018년 1~3월
새해가 되어서? 마음을 다잡았다.
2017년 상반기 나를 포함한 직원이 6명으로 최대 였다가 갑자기 4명이 한꺼번에 나가버렸고 다시 사장님과 나만 남았다. 물론 그 기간에 1~2명의 직원을 보충하여 3~4명 체제로 운영은 했으나 사실상 다시 3~4개월 근속한 뒤 그만두는 반복이었기에 뭔가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심지어 2017년 하반기에는 상반기 나갔던 직원들이 사실 우리와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있던 거래처와 짜고 똑같은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전 직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까지 시작하고 있던 터라 여간 정신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 시기쯤부터 뭔가 일에 집착을 했던 것 같고, 그 동안 겸해왔던 DJ는 취미로도 시간을 쏟지 못할 정도로 뭔가 신경질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우리와 거래하던 거래처는 (우리라고 쓰지만 사실상 20대 중반에서 겨우 후반의 나이가 된 '나'였고, 고작 3년 정도 된 나의 경력에 비하면 훨씬 업력이 긴 15~20년차 대표였고 규모도 우리보다야 훨씬 컸다) 니 맘대로 해보라며 같은 업계에 나에 대해 안좋은 소문을 뿌리고 다녔다.
40~50대 사람들이 고작 20대가 두려워 그렇게 똘똘 뭉쳐서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나? 라는 생각에 그래 까짓거 한 번 싸워보자 라는 생각을 하며 이겨야한다는 생각에 나의 파트너들을 더 만들고, 더 열심히 일에 집중하게 되는 계기였다.
새로 들어오면 나가버리는 직원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계속해서 고민하던 중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친구 중 한 명이 전문대를 나와 관련 계통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었던 친구인데, 당시에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아직 대학교 재학 중이거나,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일 얘기를 할 때면 이 친구와 종종 연락을 했었다. 특히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친구이다보니 실제로 중소기업의 직원들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에 대해 많이 물어보곤 했었는데, 마침 해당 업계 (또는 회사)에서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있던 친구는 이 참에 자기가 일을 도와주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었다.
나는 당시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기도 했고, 남들 놀고 싶을 나이에 어려서부터 군대 이외에는 휴학도 하지 않고 바로 취업을 했던 친구의 성실함을 원래도 높게 사고 있었고, 이 친구라면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거의 바로 오케이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연초부터 친구와의 얘기를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 있었고, 2월에 퇴사를 한 뒤 한 달 정도 쉬고 3월에 출근하고 싶다는 친구의 얘기에 알겠다고 고맙다고 얘기를 했었다.
사실 이 친구와는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것 말고는 개인적 교류를 하고 있던 친구는 아닌데, 이 친구에 대해 나 보다 자세히 아는 친구들 중 한 두명이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하지만 농담조로 얘기를 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저런 얘기는 농담조가 아니고서는 얘기할 방법이 사실 없다..) 그때의 나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는 일하는 것이 아니다, 또는 동업하는 것이 아니다 등등의 말들을 익히 들어봤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걸 어떡해? 라는 마인드였던 것 같다.
질질 끌 필요는 없기에 그 친구와의 동행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친구는 약 4년 간 우리 회사에서 근무를 했고, 당연히 오래 근속한 친구의 덕을 안봤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공보다는 실이 훨씬 많았던 선택이었다. 왜냐면 각 연차별로 큰 사고를 한 번씩 쳤고 결국 마지막 연차에는 대형사고로 몰래 사업자를 내고 자기 사업을 준비하다가 걸려서 (그것도 정확히 동일한 사업 아이템으로..ㅋㅋ) 내 손으로 자르게 되었는데, 그래서 시간을 되돌려 그 친구를 채용하지 않았겠느냐 하면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가장 좋은 선택지는 그 사업을 빠르게 정리할 것을 선택했을 것 같고.ㅋㅋ 그 다음 선택지는 채용을 했더라면 초반에 '친구'로 먼저 챙겨주기 보다는 각자가 친구이지만 계약관계 임을 좀 더 명확하게 하여 골머리 썩는 일이 없게끔 하는 것을 선택했겠다.
자세한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며, 결국 느낀 점은 많았기에 그 잘못된 선택들을 교훈삼아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 지가 훨씬 중요한 것임을 깨닫고 요새는 나의 시간들에 더욱 집중을 하고 있다.
벌써 5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그렇게 나의 3월이 지나가고 있었고, 즐거웠던 디제이 플레이도 했던 날들인데 지나간 기회들을 잘 잡았더라면 하는 생각들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