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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가치 Sep 28. 2022

대한민국 워킹맘 영어 투혼기

#2. 내가 영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 영어를 시작으로 내가 회사에 입사하는 25살까지 줄기차게 영어를 “공부” 했다. 초5 때 시작한 셈이니, 13년을 영어 공부에 바쳤다. 때로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칭찬이 좋아서 한 적도 있고 내 스스로 영어가 좋아서 공부한 적도 있고, 살아 남기 위해 생존 영어로 공부를 한 적도 있고, 단지 시험 점수를 높게 받아 내 능력을 입증하려고 했던 적도 있다. 내 속에는 다양한 영어 감정과 상황들이 내재하고 있다. 25살, 내가 원하던 외국계 기업에 취직한 뒤, 그 다양한 영어 감정들을 뒤로 하고 나는 영어 공부를 그만 두었다.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할 필요를 못 느꼈고, 오랫동안 바라던 목표를 이루었으니,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그 뒤로 15년 동안 영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말만 외국계지 직종상, 간단한 영어와 이메일로 몇 줄 적을 줄 알면 되는 게 전부라, 도무지 더 이상 공부를 이어가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 사이 나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회사에 다니는 워킹맘이 되었다.


그리고 2020년 2월 코로나가 터졌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몇 달 후 모 종교단체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전국이 한바탕 난리가 났을 무렵, 나는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재택 근무를 하면서 통근 시간이 절약되다 보니, 나를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뭔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갖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새벽 시간을 노렸다. 처음에는 새벽 6시쯤 일어나서 책을 봤다. 졸음이 밀려왔고 못 일어나는 날도 부지기수 였다. 잠시 잠잠했던 코로나는 그해 (2020년) 가을부터 다시 그 기세가 더욱 등등해졌다. 다시 재택 근무가 시작되었고 통근시간이 없어진 나는 뭔가를 더욱더 나를 위한 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뭔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더 불안 하기도 했다.


나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엄마표 영어, 책육아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았고, 유명한 블로거들로부터 책을 읽고 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엄마표 영어로 유명한 새벽달님의 블로거를 예전부터 즐겨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낭독 프로젝트를 한다는 블로그 포스팅을 보았다. 평소 알림 설정을 하고 포스팅을 보고 있었던 터라, 굉장히 솔깃했다. 사실 그 무렵의 나는 한편, 깊은 고뇌에 빠져 있었는데, 회사를 15년을 다니도록 내세울만한 뚜렷한 경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은 나를 굉장한 우울감에 빠지게 했다. 회사는 generalist를 중시한다는 모토로 본인이 원하거나 TO가 있는 자리에 사람을 자주 돌린다. 나도 지금 하고 있는 직무가 3번째 직무로 내가 입사했던 경영 지원 포지션을 하다가 잠시 3년간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시스템 코디네이터로 일하다가 다시 경영 지원으로 배정을 받았다. 말이 경영지원이지 사실 우리 회사의 경영 지원은 별로 이렇다하게 전문 직종도 아니다.


15년 세월 동안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은 나를 수렁에 빠지게 했고 뭔가 나도 잘하는 걸 하나쯤은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나는 입이 트이는 영어(이하 입트영) 낭독 프로젝트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았다. 사실 내가 가진 능력중에 가장 오랫동안 해왔던 것이 그나마 영어였고, 한때 너 좀 한다 소리 들었던 것도 영어였던 터라, 다시 시작할 아이템으로 가장 만만해 보이는 영어를 골랐다. 옳거니, 시작. 2021년 5월을 기점으로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 2의 영어 투혼이 시작 되었다.


회사 다니고 아이 돌보는 내가 영어 공부 시간은 어떻게 충당했고, 어떤 영어 공부들을 했고 나의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으며 나의 루틴에 어떻게 들어 왔으며 이런 나의 영어와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풀어내 보려고 한다. 나는 나의 영어 인생 2막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코로나로 인해 벌린 통근 시간에 나만의 능력을 키우고 싶었다. 나는 오랫동안 할 잘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을 해왔다. 사실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를 위한 능력에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 않으며, 회사를 그만 두게 되게 되면 나는 과연 어떤 능력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고뇌했고 그 오랜 고뇌 끝에 지금까지 영어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유명 유튜버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잘하는 것이 없을 때는 내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아이템을 삼고 그것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잘하게 되면 그게 곧 나의 능력이 된다는 유튜브 영상을 본적이 있다. (출처: 드로우앤드류) 경험한 결과, 잘하는 게 없다는 생각은 짧게 할수록 좋다. 내가 조금이라도 내 인생에 투자하고 관심 있는 영역들을 찾아보자. 나는 현재 내가 잘하고 싶은 능력 중 하나를 영어로 선택했고 그 능력을 배양해 가고 있다.


혹시라도 자신만의 아이템을 찾지 못해 오늘도 좌절하고 있는 어린양이 있는 가? 과거를 털어 내가 관심 있고 오랜 시간 투자해온 아이템이 있다면 그게 바로 시작점이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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