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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가치 Oct 26. 2022

대한민국 워킹맘 영어 투혼기

#4. 영어는 어떻게 나의 루틴이 되었는가?


나는 일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어를 매일 낭독하고 공부하고 있다. 내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이렇게 매일 공부할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해 한다. 자, 이제 그럼 어떻게 영어가 나의 루틴이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다.


일단,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자신이 어떤 종류의 공부 방법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려면 자신의 성향을 파헤쳐 보아야 한다. 나의 성향에 맞고 흥미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ISTJ로 체계적인 규칙과 틀이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새벽달님의 블로그에서 영어 낭독 프로젝트 공지 포스팅을 봤을 때, 분명 이 공부 방법은 나에게 꽤 신선하고 새로운 방법이었다. 한번도 이런식으로 영어를 소리 내어 읽고 공부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필터앱로 얼굴을 가리고 영상을 찍어 카페에 인증을 했다. 내가 하는 일을 남들 다 보는 곳에 인증을 한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첫 3개월은 이 영어 공부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고 완전히 내 삶의 깊게 심어 두고 싶어서 50번을 연습해서 낭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냥 영상을 업로드 하고 인증을 했다. 난 무조건 1일 1 영어 영상을 카페에 인증하겠다가 내 첫 3개월의 목표였다. 낭독 영상 만들기와 카페 인증을 하면서 엑셀에 내가 공부한 날짜를 표기하는 체계적인 목표 달성 방법도 시스템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매우 잘 맞는 방법이었다.


커뮤니티에 들어 갔다. 나는 혼자 하는 일은 지극히 의지박약인 사람이다. 내가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잘 만들어진 커뮤니티의 시스템에 올라 타려는 것이고, 둘째는 같은 목표와 의지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각과 공부 과정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혼자 하는 일, 혼자 엎으면 나에게만 창피하면 그만이지만, 커뮤니티에 들어 가면 서로 격려하게 되고 남도 나를 보고 나도 남의 것을 본다. 내 것과 비교도 되고 동기 부여, 적절한 자극도 된다.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라 다른 사람의 영어 공부 방식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나는 굳이 돈을 주고서라도 혼자 못할 것 같지만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있으면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몇몇 사람들끼리 의기 투합하여 만든 커뮤니티도 좋다. 지금 하고 있는 원서 청독 커뮤니티는 오디오 북 구독(본인 구독)과 원서만 구매(본인구매)하면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클럽장의 애정과 헌신으로 위의 값만 내면 읽고 인증하는 것은 무료다. 이곳에서는 발췌한 부분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기타 자료들에 대해 관심 있어 하는 다른 분들의 힘을 빌릴 수 있다. 이른바 집단 지성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파친코 원서 청독 당시, 도입 부분에서 왜 제목이 파친코인지 너무 궁금해서 단톡방에 질문을 했고 친절한 분들로부터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본인이 책을 읽다가 궁금한 부분을 해결한 후에도 링크를 달아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혼자가 어려운가? 시스템적으로 잘 짜여진 커뮤니티에 들어가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봐라! 돈을 지불할만큼 충분한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영어 공부를 하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워킹맘으로 살기 결심하면서부터 나는 시간 없음과 곰 세마리를 어깨에 얹은 것 같은 피로를 항시 느끼며 살아왔으며 나는 왜 도무지 혼자 있는 시간이 없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주말에 유튜브도 봤고 TV도 봤으며 심지어 야식도 즐겨 먹었다.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나는 심각할 정도로 먹방을 즐겨본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다라고 말하는 건 스스로도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간절히 원했던 나는 아이들을 재우고 밤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해 보기도 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보기도 했다. 두가지 선택지를 비교해 본 결과, 밤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자꾸 뭔가를 먹어서 새벽 시간으로 내 공부 시간을 정했다. 나는 그 시간에 입이 트이는 영어와 귀가 트이는 영어 강의를 듣는다. 나는 이렇게 영어 강의 듣는 시간을 정했다. 공부 자세도 여러가지를 시도해 봤다. 누워서도 들어 보고 소파에 널브러져서 들어 보고 책상에 앉아서도 들어 본 결과, 역시 공부는 책상에 앉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낭독 연습은 회사에 가서 틈틈히 한다. 남들 커피 마실 때(남들 커피 마실 때 공부해서 그런가 회사에 친구는 없다.), 점심 먹고 나서, 그리고 퇴근하기 15분 전, 정도가 나의 연습 시간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 간단하게 영상을 만들어 인스타 그램에 업로드를 한다.


처음 영어 낭독 프로젝트에 들어 갔을 때, 50번을 연습해서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횟수와 시간을 대폭 줄였다. 이렇게 해서는 금세 나가 떨어질 것 같았다. 직장이 있고, 돌봐야 할 어린 아이들이 있으며 퇴근 하고 집에 가면 밀려 있는 집안일이 산더미인데 50번씩 낭독 연습을 하면서 매일 영어 공부에 할애할 만한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았다. 하루에 50번씩 연습하면서 2~3시간씩 영어에만 매달리고 싶지만 그럴만한 처지가 못 되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꾸었다. 내 생황에 맞게 짧은 시간동안 영어 공부를 하되, 매일, 꾸준히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회사에서 유연근무제를 수행하고 있는데, 오전 8시에 출근하고 오후 5시에 퇴근한다. 둘째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면, 오후 5시 30~40분 정도 되는데, 아이가 유치원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놀이터 벤치에서 낭독 연습을 했다.(놀이터에서 낭독 연습을 하면, 가끔 다른 집 아이들이 와서 나보고 뭐하냐고 물어본다. 정작 우리집 애는 관심이 없다.) 보통 아이가 30분~1시간 정도 노는데, 나는 이 시간을 낭독 연습으로는 충분한 시간으로 보았다. 작년에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아이 기다리면서 놀이터에서 낭독 연습을 많이 했다.


물론 가끔 본방 사수를 못할 때도 있다. 새벽에 정말 때려 죽여도 못 일어 날 것 같은 순간이 있는데 그때는 그냥 잔다. 물론 그런 날은 주중 하루 미만이기는 하다. 어차피 주말에 메꾸려고 늘 생각은 하지만 쉽지는 않기에 기를 쓰고 새벽에 일어난다.


무언가를 매일의 습관으로 루틴화 하고 싶다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공부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혼자가 힘들다면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하루 일과중 의미 없는 시간들을 찾아내고 그 시간에 틈틈히 하라.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짧게라도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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