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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가치 Oct 26. 2022

대한민국 워킹맘 영어 투혼기

#5. 나만의 슬럼프 극복법


지난 1년동안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를 괴롭혔던 생각은 “과연 이렇게 해서 실력이 오를까?”와 “내 실력이 도무지 오르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들은 영어 공부가 내 삶의 루틴으로 들어온지 6개월쯤부터 차츰 들기 시작했다. 실력이 제자리 걸음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낭독이라는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루틴을 계속해서 했다. 그러다가 바쁜 일상으로 그 의문은 차츰 사그라졌고 올해초, 시작한지 10개월정도 되자 이 공부 방법이 슬슬 지겹고 재미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럴 때 도움이 되었던 것이 커뮤니티였다. 같은 관심사와 주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내가 가졌던 의문들이 해소가 되었다.


올해 4월, 다시 한번 더 쎈 슬럼프가 찾아왔다. 원어민처럼 줄줄줄 영어를 하고 싶은데 도무지 그렇게가 안 되는 것이었다. 너무 우울했고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했던 그 시간들이 다 헛된 것은 아닌가? 어디가서 써먹지도 못하고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배워서 무엇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쯤 커뮤니티 단톡방에 고민을 털어 놓았고, 나는 그 고민을 털어 놓음으로서 마음의 짐을 덜어 낼 수 있었다. 어차피 어려서 외국에서 태어나 자란 것도 아니고, 영어가 더군다나 모국어도 아니니 애당초 원어민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자명한 팩폭에 어리둥절 했지만 목표와 기대를 조금 낮추고 오히려 콘텐츠 중심의 영어로 옮겨 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게 바로 원서 청독과 영어뉴스 듣기, 한글 자막 없이 미드 보기였다.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의 고민을 털어 놓고 공감과 지지도 아울러 많이 받았다. 나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내가 속한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했고 그곳에서 발전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


나만의 슬럼프 극복방법 두번째는 “한다” 이다. 나의 과거를 되짚어보았을 때, 무언가를 중도에 그만 두는 이유는 감정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지치는 날 하루, 이틀 영어 공부를 하지 않게 된다. 이틀 이상 되었다면 이제 일주일 이상 밀리는 건 시간 문제다. 회사일로 너무 바빠 점심 시간조차 일하는 날이 있을 때면, 영어 낭독 연습을 못했다. 그리고는 3일이 밀렸던 적이 있었는데, 한번에 올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 했다.(한번에 올리시는 분들 존경한다. 난 정말 다시는 그렇게 못하겠다.)오늘 내가 도저히 육체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못할 것 같으면 그날의 나의 에너지가 허락하는 만큼만 영어 공부에 할애한다. 좀 더 솔직히 이야기 하면 "대.충.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충”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한다!”라는 동사다.


내 슬럼프는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서적인 것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내 기분이 별로인 날, 짜증나는 날, 우울한 날에도 나는 대충, 무성의 하게라도 “했다” 물론 대충, 무성의가 한달 지속된 적이 있다. 지난 6월이 그랬다. 너무 회사 일이 많고 쏟아지는 업무에 체력적으로도 버티질 못했다. 새벽 기상을 못해 본방 사수를 못하는 날도 부지기수였지만 그래도 “했다” 영어 공부를. “대충” 하지만 “매일”. 대충 무성의 하게 하더라도 “하다”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내가 이 사안에 대해 한시도 관심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음을 나 스스로에게 각인 시키는 내 의지의 표명이다. “무성의하게”라도 해라. 지금 돌아보면 내 성향중 완벽주의가 있는데, 그 완벽주의 성향을 조금 덜어내면서 나는 오히려 더 탄탄하게 내 루틴을 지킬 수가 있었다.


슬럼프는 언젠가 지나간다. 불현듯 찾아 왔다가 또 언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슬럼프가 지나간 자리에 내 공부 흔적은 그래도 남는다. 너무 공부가 고되고 힘든가? 오늘의 공부를 완벽하게 끝내겠다는 완벽주의를 조금은 버려라. 슬럼프를 이기는 힘은 매일 하는 힘인 꾸준함 밖에는 없다. 끝까지 하는 사람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돌아 봤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나의 슬럼프는 내 평소의 생각과 태도가 결국에는 영어 공부 방법에도 영향을 미처 슬럼프가 왔다. 내가 오랫동안 공부했던 과목이니, 15년이란 공백을 훌쩍 넘어 다시 시작해도 내 페이스를 금세 찾을 줄 알았고 그렇게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시는 발음, 강세, 청킹 무시하고 내맘대로 내가 하던 방식대로 했다. 그런 내 겸손하지 못했던 태도가 결국엔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그 시간들이 쌓여 내 실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서 슬럼프가 왔다. 이러한 내 태도에 대한 자기 반성으로 지금은 꼭 배운 대로 낭독하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다. “내 생각과 태도가 나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라는 것을 몇번의 슬럼프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경험상, 슬럼프는 극복이 아니라 익숙해 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롤러코스터와 같은 인생의 기복이 있다. 내 상황이 변함에 따라 지속하던 일의 슬럼프가 크게 오기도 하고, 작게 오기도 한다. 난 이번 슬럼프는 다음 슬럼프를 위한 경험의 축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슬럼프는 결국 "극복했다"라는 표현 보다는 슬럼프에 "익숙해졌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부를 하면서 단순한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의 유연함도 덩달아 배우게 된다.


혹시 지금 영어 공부나 다른 일을 하다가 슬럼프가 왔는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하라. 꾸준히 하는 한 대충, 무성의 하게 해도 내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하는 한 내가 쏟은 시간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 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도 점검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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