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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가치 Nov 30. 2022

대한민국 워킹맘 영어 투혼기

#6. 앞으로의 계획


나는 영어 공부는 한동안 꾸준히 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영어 공부를 하면서 소홀히 했던 것을 하나씩 쌓아가 보려고 한다. 첫번째로는 그동안 단어 외우기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며, 패턴과 단어를 촘촘하게 쌓아올려 볼 계획이다. 매일 아침 입이 트이는 영어 EBS 방송을 듣기 전, 단어를 한번 쓰윽 깜지를 해가며 외우고 있다. 고등학교 때 그렇게 지겨웠던 깜지가 지금은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퇴근 후에는 아이들과 단어 시험도 볼 계획이다. 아이들이 한국어로 뜻을 불러 주면 내가 영어로 말하며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주말에 그 주의 단어들을 복습해 볼 계획이다. 또한 입영작이라는 것이 있는데, 본문을 보면서 한국어 문장을 한줄 읽고 영어 문장을 떠올려서 입으로 본문을 보지 않고 말해 보는 것이다. 통역사들이 순차 통역을 연습할 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올 1월에 잠시 하다가 말았는데, 일주일에 한편씩 꼭 다시 해 보고 싶은 공부 방법이다. 지금하고 있는 뉴스 낭독이나 원서 청독도 진도대로 계속해서 지속할 예정이다.


인풋을 정성스레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의미 있는 아웃풋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사실 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내 앞으로의 계획의 전부이다. 코로나로 인해 뭔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 하면서 어쩐지 1년 후, 3년 후의 나의 모습을 계획 한다는 것이 부질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 영어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한다. 그저 난, 나의 오늘을 충실히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난 일년간 이미 영어는 내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삶의 일부가 되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고 했는데, 솔직히 매일의 영어가 나에게 휴식과 즐거움은 아직 아니다. 물론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는 날도 있지만 그 보다는 고단하게 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냥" 한다. 밥 먹고, 세수하고 잠을 자듯 나에게 영어는 그냥 하는 일이다.


내 어릴적 꿈은 외교관이었다. 외국에 살면서 어려움에 처한 우리 나라 사람들을 도와 주는 외교관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이후 고등학교에 와서는 통역사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통번역 대학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알아 보기도 했다. 허나, 공부가 모자라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안타깝다. 나는 영어 공부를 해 오면서 실로 오랫동안 외국살이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학 때 1년동안 미국에서 살았는데 그때의 향수가 꽤나 짙다. 집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집에 돌아오기 싫어서 울었던 기억도 있다. 그 꿈을 이제는 한번 이뤄보고 싶다. 내 나이 또래의 엄마들은 아이의 교육으로 인해 외국 살이를 희망하지만 내 경우는 좀 다르다. 내가 살아 보고 싶다. 나의 외국 살이에 아이들이 나와 같이 동행을 해주는 격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 했을 때 부딪히는 어려움들이 있다. 가장 큰 부분이 남편과 나의 직장과 경제적인 부분인데, 일단은 구체적으로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다. 우리가 어느 곳에 살지,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집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하나씩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 나가고 있다. 막상 경제적인 부분들이 걱정이 되었지만 하나씩 계획하다 보니, 다소 그런 부분들은 해결이 되는 면도 있다.


적어도 내년 이맘때쯤에는 나는 어떤 인물이 되어 있을 지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한다. 작년 5월 낭독 플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6부작으로 내 영어 투혼기를 쓰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비록 매일의 공부가 힘겹지만 그래도 오늘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내년의 나의 모습에 대한 막연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한다. 그래서 또 오늘을 버티고 내일도 버텨볼 예정이다. 하루 아침에 이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나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지만 꾸준히 했다.


특히나 그동안 영어 공부를 하면서 좌절했던 순간들도 부지기수였다. 한번은 테드 강연을 듣는데, 객석은 다 웃는데 나는 왜 이게 웃긴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이제는 그런 순간들을 줄여 나가고 싶다. 그 말과 뜻을 이해하고 그 자리에서 같이 웃어 보고 싶다. 미국 드라마를 한글 자막 없이 보면서 그대로의 재미와 감동을 얻고, 영어 뉴스를 듣고 보면서 나만의 통찰력을 키워 나가 보고 싶다. 어릴 적 내 꿈을 이뤄보는 도구로서 나는 영어를 여러모로 충분히 누려볼 작정이다. 내년의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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