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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다나 Jan 08. 2024

경제적 독립

20살이 되자마자 경제적으로 독립하다.

20살이 되자마자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다.

자의든 아니든 어쨌든 회사에 다니게 되었고 바로 독립을 시작했다.

독립을 한다면 당연히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바로 경제적인 독립도 했다.


비록 회사를 오래 다니지는 못 했지만, 회사를 나온 뒤에도 알바를 했다.

알바를 하면서 알바비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생활용품을 사고 나면 적은 돈이 남고 그 돈으로 한 달을 생활하기를 반복했다.


아무리 돈이 없고 힘들어도 부모님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성인으로써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과 부모님께 걱정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돈이 5만 원이 되었던 때에는 일일 야간 알바, 축구장 알바를 다니고 다음 주에 알바비를 받아 그걸로 한 달을 쓰기도 했다.


지금은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싶었지만 그때에는 내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감당하는 것들이 처음이었고, 그날들이 힘들거나 속상하지 않고 오히려 재밌었고 즐겼었다.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지금보다 그때가 오히려 더 행복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사거나 먹을 수 있는 지금이 더 좋은 생활을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때 일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던 적이 있다.

부모님은 "왜 그러고 살았어, 돈이 없으면 없다고 얘기를 하지"라고 하셨다.

지금도 종종 "돈 있어?? 없으면 말해"라고 하신다.


내가 그때를 생각하며 느끼는 것은 돈이 적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없어도 내가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극복해 나가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리고 작은 것에도 좋아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돈이 없는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다.


그때보다 조금이라도 많은 돈이 있는 지금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론 지금도 지금 나름대로 잘 극복해서 살고 있지만 돈이 없을 때는 적은 돈이라도 소중하고 생겼다는 것 자체로도 행복했다.


나는 경제적 독립을 한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살면서 독립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립을 하게 되면 더 성숙한 삶과 자신이 꾸려 나가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어릴 때 경제적 독립을 하게 된다면 돈의 소중함과 부모님이 힘들게 돈을 벌었던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지금의 나는 경제적 독립을 했지만 감정적 독립을 하지는 못 했다.

어쩌면 감정적 독립은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감정적 독립을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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