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다나 Mar 28. 2024

상처와 치유

고등학교 시절 현장실습을 간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현장실습 기간이 끝나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지만 그 회사를 다닌 지 일주일 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를 다니면서 현장실습을 했던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걸 온몸으로 알게 되었고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후 퇴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퇴사를 할 때 회사 부장님께 말씀드렸다. 부장님은 너무 감사하게도 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들어주시고 위로의 말과 응원의 말도 해주셨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을 듣고 정말 많이 울었다.

이제 일주일 된 사원이 퇴사를 한다는데 좋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사원이 이런 일을 겪어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말하는데 당장 출장을 가야 하는 상황에 몇 십 분 동안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위로와 좋은 말을 해줄 사람도 몇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고등학생 때 사람에게 상처받았다. 정말 처음 보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들었고, 제일 가까운 가족에게 그리고 친척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했다. 힘들다고 얘기하면 적응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만 되돌아왔고, 다들 그렇게 산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버티다 이직한 회사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이해와 위로를 받았다.

정말 힘들어 죽을 거 같을 때 부장님의 말을 되뇌며 버텼다.

아직도 그 말과 분위기 그때 그 장소조차 잊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살다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때가 있다.

그 상황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고, 충분히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기에 상처의 깊이도 다 다르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며 살다 다시 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위로를 받을 때가 온다.

지금까지 열심히 버텼지만 아직까지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을 자신이 직접 찾아가도 괜찮다.


필자는 부장님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부장님 이전에 먼저 찾아간 상담센터에서 선생님께 많은 위로를 받았다.(물론 심리상담센터에서는 당연히 그런 이야기들을 해주지만..)


나조차 모르는 내 마음을 선생님이 알아주고 이 이후에 어떤 결정을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주시기도 한다.

그런 상담센터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필자는 상담센터, 정신과를 2번씩만 갔다.

그 후, 약을 먹지도 않은 채 집에서 가만히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밥조차 넘기기 힘들어 하루에 한 끼 먹을까 말까였고, 잠을 자는 것조차 무서워 버티다 버티다 잠에 들기도 하고, 매일 울었다. 정말 그렇게 살다 보니 바뀌는 게 없었다.

바뀌는 게 있다면 점점 안 좋아지는 내 몸 상태 정도?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언젠가 타인에게 상처받은 당신에게 그 상처를 덮어줄 수 있는, 당신의 인생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짧은 순간이라도, 단 몇 분이라도 당신을 작게나마 위로할 수 있는 따스한 햇빛 같은 사람이 당신을 찾아갈 거예요.

작가의 이전글 경제적 독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