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로 유명한 나라 영국

by 전지적 아아

영국은 요리로 유명하다. 괴식으로 말이다. 요리사는 세계에서 유명한 요리사가 많이 나왔는데, 왜 요리는 정어리 파이나 모든 음식에 민트를 넣는 걸까? (개인적으로 민트를 좋아하지만, 모든 음식의 향이 일관되게 변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럼에도 영국 음식을 먹고 싶다. 바로 피시 앤 칩스다. 대구나 광어 같은 흰살 생선을 재료로 해서 튀긴 음식에 감자튀김과 간단한 소스를 곁들인 음식 그것 말이다. 왜 세계에 수많은 음식 중 왜 하필 피시 앤 칩스냐? 나도 잘 몰라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일단 나는 가시가 다 발라진 촉촉한 생선 요리를 좋아한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도 정말 심하지 않은 이상 즐기는 편이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만큼 참치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갈치조림을 잘 먹으며, 고등어구이는 훌륭한 술안주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튀김도 좋아한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데 하물며 맛있는 생선을 튀기면 얼마나 맛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재료에 내가 좋아하는 조리법이 결합된 음식이니 내가 싫어할 수가 있을까?

게다가 칩스의 매력도 무시 못한다. 살짝 촉촉해서 튀김의 바삭한 식감이 살짝 아쉬울 수 있는 '피시' 부분을 식감적으로 완전히 보완해준다. 게다가 '칩스' 부분은 살짝 퍽퍽한 느낌이 날 수 있다. 이때 '피시' 부분의 촉촉함이 또 보완해준다. '피시'와 '칩스'는 서로가 상호 보완해주는 관계. 완벽한 음식 아닌가? 그리고 소스 또한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지만 이 요리에 기본인 타르타르소스는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새큼한 맛으로 완벽하게 커버해 준다. 이 정도면 맛 부분에서 완벽한 조화 아닌가? 정말 영국 요리답지 않은 맛으로 완벽한 요리다.

그렇지만 이 요리의 주무대가 영국이라는 점이 내가 이 요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나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이 있는 나라이기도하고, 매일 새벽 뜬눈으로 축구를 봤던 리그도 이 나라의 리그이다. 게다가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겉으로 예의를 차리려고 노력한다는 나름 '신사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과거 대영광을 누린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DNA도 있을 것이고, 황실을 유지하고, 급진적으로 무언가를 바꾸지 않는 적절한 보수성 또한 나랑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영국의 가장 유명한 음식인 피시 앤 칩스를 안 좋아할 수가 있을까?

2019년 우연한 기회에 9월 중 1주일 간 영국을 간 적이 있다. 그 1주일 간 영국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기억 남는 건 마지막 날 급하게 먹은 미트 파이와 피시 앤 칩스였다. 미트 파이는 내가 이국적 향신료는 민트 빼고는 정말 적응을 못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어서 기억에 남고, 피시 앤 칩스는 정말 맛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누구 말대로 '뒤통수를 얼얼하게 맞은 느낌'의 맛이었고 '묘한 맛'이어서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심지어 요즘에도 구글 지도를 통해 그때 그 거리를 온라인에서 걸어본다. 많이 바뀌었지만 그 가게는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조만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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