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gg fly May 10. 2023

기획자가 본업 살려서 덕질하는 방법

챗지피티와 서비스 만들기


제가 이전에 '기획의 시작은 가볍게!'라는 모토를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었던 경험을 얘기해 드렸는데요. 최근에 또 가볍게 서비스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물론 html과 자바까지 손을 대버렸지만요.





가볍게 접근하자

01. 미친 추진력으로 서비스 만들기


사실 처음에는 재밌고 귀여운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부푼 기대를 안고, 가벼운 기능의 서비스로 개발 견적을 간단하게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꽤나 많이 들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기능이 얼마나 가벼운지 보다는 접근이 가벼운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가볍게 접근해 볼까 하다가, 챗지피티의 코딩 능력이 번뜩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이것저것 물어보며 챗지피티와 대화를 해봤는데 하다 보면 뭐든 나올 것만 같아서 본격적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티스토리도 함께 말이죠. 



챗지피티와 코딩을 진행하다 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서비스와는 좀 달라졌습니다. 기존 방향으로는 도저히 구현하기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나온 서비스가 바로 랜덤으로 캐릭터 얼굴을 그려주는 서비스입니다. 뭔가 허접한 듯 부족해 보이는 게 이 서비스의 매력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 서비스가 덕질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좋아하는 연예인을 캐릭터로 그릴 수도 있고 귀여우니까 상관있습니다!

서비스는 두 가지 버전이고 처음 버전 만드는데 7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당연히 그다음 버전은 훨씬 빨리 끝났고요. 그전에 대화하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는 시간이 있어서 그나마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Good Point

02. 기획자와 챗지피티의 협업


(1) 푹신한 잔디밭에 헤딩하기

저도 본격적으로 코딩을 해본 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간단한 코드만 아는 저에게는 맨땅에 헤딩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꽤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즉, 개발 능력이 없는 사람이 프로토타입을 만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노코딩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지만 결국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코딩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꼬리질문으로 해답 찾기

문제 원인은 제가 뒤늦게 파악해서 해결했답니다..!

사람에게 질문했다면 꽤나 미안했을 법한 귀찮은 질문들도 정성스럽게 답을 해줍니다. 질문을 하도 많이 해서 이러다가 지피티가 욕하고 차단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매정하지는 않더라고요. 또, 이전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유연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가끔 원치 않은 곳에서 이전 히스토리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지만요.


(3) 입장 차이 이해하기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획자와 개발자의 시선 차이'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설명하면 이해하겠지?' 하고 코드 요청을 하면, 제 생각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렇게 부가설명을 추가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덧 생각 차이는 줄고 원하는 결과물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실무를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챗지피티와 나눈 대화가 실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물론 지피티와의 대화는 실무 외의 내용으로 해야겠죠!)



Pain Point

03. 어쩔 수 없는 AI의 한계


(1) 끊기는 답변

처음에는 답변받은 코드가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있어서 유료 이용을 하면 해결될까 싶어서 결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료 결제를 해도 답변 길이가 조금 더 길어질 뿐 끊기는 건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코드를 계속 이어서 답변해 달라고 따로 요청을 하거나 부분적으로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저는 20달러의 뽕을 뽑았기에 큰 불만은 없지만 끊긴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떨어지기에 아쉬웠습니다.

끊기는 답변 이어서 받기


(2) 항상 맞지는 않다

챗지피티가 제안한 코드 중에는 설명과 다르게 동작하는 코드도 있었고, 코드 이슈사항을 해결하지 못한 적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믿고 맡기기보다는 수시로 검수를 하면서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뜯어보다 보면 어느새 익숙한 코드도 눈에 들어오고 확실히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주 간단한 기능의 서비스라 기획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구현된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배치나 구성들을 조금씩 수정해야 될 것 같네요! 거의 반기마다 서비스 아닌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다음은 과연 어떤 서비스를 만들게 될지 궁금합니다.


/ 23.11.06 | 24.07.29 최근 글과의 톤을 맞추기 위해 쓸데없는 말은 지우고, 레이아웃도 수정했습니다.

/ 썸네일 : 미드저니

작가의 이전글 팬덤 서비스의 유료 구독 전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