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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의 자유

prologue.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by 녹바차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팔과 다리를 멈추고

물속으로 가라앉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하염없이 헤엄쳐야 되는 고됨은 날 지치게 만들었고

기약 없이 소망하는 육지는 날 가엽게 만들었으니.

왜 이곳에서 지독히 긴 시간을 견뎌야 하는지

억울함과 답답함을 소리쳐 토해내고 싶었다.


바다에서 난 자유롭지 못했고

바다에게 난 자유를 빼앗겼다.

그토록 자유를 갈망하는 답답하고 공허의 갈증은

바다에서 해소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의 자유는 마치 바닷물과 같았다.

갈증 나 미쳐버리겠지만, 결코 마셔서는 안 될.

못 참고 마셔버린다면 더욱 힘들게 만들.

참고 견뎌내는 인내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군대 = 바다, 사회 = 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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