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문득 이 시간이 미칠 듯 아까웠다.
1년 반의 시간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니.
그때부터 허겁지겁 바다에서의 시간을 담기 시작했다.
소소한 것들이 주던 기쁨과 행복
힘겹게 이겨낸 고난과 위기의 순간
모든 순간들이 값지고 소중했다.
나는 녹색 바다에서 진귀한 경험을 했다.
너무도 소중한 인연을 만났으며
평생을 떠들 이야깃거리를 얻었다.
육지에 닿기를 간절히 바라던 나였지만
바다에서의 시간이 결코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다.
무심코 지나가는 그 하루들도
내 인생에 단 한번뿐인 하루였으니까.
546일간의 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