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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급한 선수 Jan 26. 2024

Back to square one

초보자를 위한 달리기 올바른 시작 방법을 알아보자.

<노매드랜드> (2020)


“이 노래도 어쩌면 던말릭의 시작과 나의 끝의 접점이라고 생각했지

 허나 나 역시도 저 먼 길을 돌아 결국 다시 출발선에

 Back to square one"


  김효은과 던말릭의 합작 앨범 <49>의 첫 트랙, Square one의 가사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김효은의 두 번째 벌스에서 제목의 의미, 그리고 이 앨범의 주제를 알 수 있다. 그는 이 앨범이 자신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작업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아마 던말릭과 주고받은 순간 덕분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3년 만에 발표한 작업에서 그는 방황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한다.


“난 기억만 하면서 인생을 다 보낸 거 같아요, 밥” 


  긴 여정을 거치고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온 펀은 밥에게 인생이 헛되게 지나갔다고 말한다. 펀은 남편을 기억하기 위해 유령도시를 끝까지 붙들고 있어야 했던 자신을 의심한다. 이미 끝나버린 관계에 인생을 허비한 것 같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펀은 그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차 내부를 꾸미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어요. 사람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렇게 쉽게 처분할, 전 거기 살아요. 제 집이라고요.”


  데이브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순간, 혼자 남은 펀에게 주어지는 것은 거대한 감자 더미와 고장 난 밴이다. 수리하는 것보다 새 차를 사는 것을 추천하는 정비소 직원과의 대화를 보면서 린다에게 밴을 소개하는 순간의 펀이 떠올랐다. 아버지와 남편의 흔적으로 속을 가득 채운 밴의 이름이 Vanguard라고 말하는 펀의 얼굴에는 이미 자부심이 가득했다.


“So, love it or hate it, I’m sticking with my stories and plan

 I chase my dream no clout 그건 어렸을 때나

 하지만 돌이킬 수 없지 꿈을 버렸을 땐

 Back to square one"


  노래의 마지막을 채운 도끼의 피처링은 돌리에게 돈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펀을 보는 듯하다. 펀은 더 이상 힘차게 달려 나갈 힘은 없지만, 고집불통 소리를 들으면서 험난한 여정을 놓지 않는다. 그는 놓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는 돌리나 데이브의 요청에도 머물지 않는다. 되려 엠파이어의 창고에 남아있던 짐을 처분한다. 머물지 않아야, 걸음을 내디뎌야 다시 스칠 수 있는 인연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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