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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재이 Jul 04. 2023

경영학과 학생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2



나는 1년차 햇병아리 프로덕트 디자이너이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내 경험을 글로 나누면서 나와 같은 과정을 겪는 사람들, 또는 이 분야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비전공자인 내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은 학원이었다. 사설 학원은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국비지원도 있었지만 수업이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일정이라 선뜻 신청하기 어려웠다. 결국 나만의 루트로 차근차근 준비하기로 했다.







UX이론은 독학으로

UX 관련한 기본적인 이론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를 이용했다. 마침 인프런에 UX개념부터 툴 입문까지 무료 강의 패키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스케치 강의를 제외한(그 당시 윈도우 유저였기에) 5개 강의를 완강했다. 강의 틈틈이 노트 테이킹했고, 새로 알게 된 개념이나 용어는 따로 노션에 정리해두었다. 


수강했던 강의들



강의를 듣고 어느정도 지식이 쌓였을 때, 다른 사람의 포폴을 참고한 것도 도움이 되었다. 구글링을 하면 현직 디자이너들의 좋은 포폴도 많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던 나에게 실무 포폴은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내가 학원을 알아보던 시기에 알게 된 아카데미 정글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아카데미 정글 수강생들이 수행한 프로젝트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실제 존재하는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을 담았기 때문에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UX 개념을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 정글의 포트폴리오 소개 페이지



이때도 마찬가지로,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구글링해서 찾아보고 나중에 또 참고할 수 있도록 노션에 정리해두었다. 


노션에 정리한 UX 용어들







해상도? 반응형? 그게 뭐지

비전공자다 보니 IT분야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UI해상도나 디바이스별 반응형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구글링하면 관련 설명은 나오지만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개발자 수준은 아니어도 기본적인 html, css 등을 공부하고 직접 코드를 짜본다면 디자인할 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때는 독학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국비 지원으로 웹 퍼블리셔 과정을 수강했다. HTML, CSS3, jQuery를 배웠는데, 특히 CSS는 실무에서 개발자와 소통할 때와 디자인 QA를 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다. 만약 CSS를 독학으로 해야 한다면 w3school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국비 지원 수업 중 알게 된 사이트인데 코드에 대한 예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혼자서도 공부하기 편리했다.








이론은 OK, 실전은? 개인 프로젝트

내가 평소에 관심있거나 개선하고 싶었던 서비스 하나를 선정하여 직접 UX 개선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개선을 하려면 우선 문제 상황이 있어야 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정의하는 것도 좋고, 가족과 친구 등에게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 뒤 불편한 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나온 불편사항 중에 겹치는 내용들을 묶어 하나의 인사이트로 추출해낼 수 있다.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카카오뷰 서비스 리뉴얼



그 다음,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UX개선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여력이 된다면 해당 솔루션에 대한 검증을 추가해도 좋다. 예를 들어, 가족과 친구에게 내가 제시한 솔루션과 기존 서비스를 비교하여 보여주면서 그들이 느꼈던 불편이 해소되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혹시 솔루션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카카오뷰 서비스 UX 솔루션 일부







사이드 프로젝트로 협업해보기

개인 프로젝트는 아무래도 혼자 작업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른 디자이너나 개발자와 함께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천한다. 내 경험으로는 디자이너끼리 같은 프로덕트에 대해 고민하면서 서로의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개발자와 협업할 수 있어 실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공부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2번의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첫번째는 스파르타 코딩클럽에서 운영하는 항해99이다. 이곳은 원래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아카데미인데, 수강 막바지에 디자이너와 함께 실전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커리큘럼이 있다. 해당 커리큘럼에 참여할 디자이너를 모집하는 공고를 발견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다행히 화상 면접을 거쳐 합류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는 8주 동안 진행되었다. 우리 팀은 프로젝트가
 플로깅하는 사람들끼리 플로깅 모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로깅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었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데스크 리서치, 사이트 구조 설계와 UI 디자인을 나와 다른 디자이너 한 분이 맡았고 개발자 분들이 구현하여 실제 서비스까지 이어졌다. 이후 실사용자들의 VoC를 받아 UX 개선을 진행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해99가 개발자가 중심인 곳이라 디자인적으로 지원이나 피드백은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프론트/백 엔드 개발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두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는 DND에서 진행했다. DND는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협업을 돕는 비영리 IT 동아리로, 동아리 멘토들이 팀빌딩부터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피드백까지 제공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참가하려면 지원서를 쓰고 합격해야 하는데 보기보다 경쟁률이 세서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지원서를 정성스럽게 쓴 덕분인지 합격했다. 우리 팀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팀플 매칭을 돕는 앱을 제작했다. 아이디어 기획 후 실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베이와 인터뷰를 했는데 UX 리서처 분이 피드백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와이어프레임 단계에서 한번, Hi-fi 단계에서 한번 씩 디자이너 멘토 분들이 피드백해주셨다. 막바지에 새벽까지 작업할 정도로 열심히 참여한 만큼 배운 것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마침 9기 모집 중이라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 둘러봐도 좋을 듯 하다.



지금까지 비전공생인 내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거쳤던 과정들을 간단히 소개해보았다. 사람마다 부족한 점, 더 채우고 싶은 점이 다르다. 따라서 내가 적은 내용은  단순히 참고용일 뿐이며, 각자 나만의 방법으로 성장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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