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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콤달콤 Jun 09. 2024

미국 유학 어떤 학교를 갈까?
커뮤니티컬리지

[ 18화 ]


미국으로 출국한 지 일주일도 채 안돼서 '학교 변경 가능성' 깨톡이 날아왔다. 한국에서 사전조사를 했던 LA칼리지를 입학할 거라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급작스런 변경 가능성 메시지라 당혹스러웠다.


어찌 된 연유인가 들어보니, 그날은 딸아이가 사촌언니를 만나고 돌아온 날이었다. 햇수로 5년 만이니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족 식사 모임이었던 듯싶다. 나에겐 조카이자 아이에겐 사촌언니인 아만다는 편입률이 높은 santa monica 칼리지를 가라고 조언해주었다고 한다. 미국의 칼리지(college)를 한국의 전문대학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라 통칭되며, 준학사(Associate Degree) 학위 및 수료에 중점을 둔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공립 2-3년제 대학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고 지역 커뮤니티나 산업체와 협력하여 직업 교육과 대학교 편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구에 전념하는 종합대학에 비해 전문적인 기술 티칭에 중점을 둔 교육이라, 성적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칼리지를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전해진다.

(출처 : 나무위키)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학교를 다닌 아이였지만, 정작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졸업했기에 미국 대학 입학은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고등학교의 성적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커뮤니티컬리지 학점만으로 아이가 목표로 한 종합대학으로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많은 해외 유학생들이 거치는 과정이다. 게다가 입학 조건 중 토플 점수도 낮은 편이다. (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45 ~ 60점 이상)  이렇게 쉬운 입학 조건은 꼭  장점만은 아니다. 


그만큼 입학 후 공부해야 할 양이 방대하다는 걸 뜻한다. 초등학교도 아니요, 중학교도 아니요, 엄연히 대학교 수업이다. 전문적인 단어를 알아야만 하고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노력하여 편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종합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로부터 무시를 받는 경우도 있다 했다. 공부야 열심히 하면 된다 치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이 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른다는 게 가장 마음이 쓰인다. 


아이가 상처받는 건 정말 싫다. 그러나 걱정의 이름으로 단 일초라도 이리 생각하면 안 된다. 한국에서 영어 과목이 가장 어렵다던 아이의 토플 점수는 주변에서 엄청 잘한다며 입 벌리는 수준이다. 분명 금방 적응하고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음을 갖게 된다. 어디나 사람 나름이고 본인 하기 나름이지!


 


지도를 펼쳐 보았다. 다운타운 중심가인 LA칼리지, 해변가에 위치한 santa monica 칼리지. 이것은 관광이 아니라 공부다. 이것은 나의 공부가 아니라 아이의 공부다. 내가 원하는 시선이 아닌, 아이에게 유리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


어디가 더 좋을까? 우선 주변환경으로 치자면 santa monica 칼리지 쪽에 한 표!  부자들이 많이 살고 관광지구라 깨끗한 거리와 치안이 안심된다. UCLA, USC, Pepperdine University 및 Loyola Marymount University들이 가까이 있어 지식을 교류할 대학생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스템적으로는 어떨까? 조카 말이 맞는지 서둘러 인터넷써칭을 해 보았다. 1년에 입학 시기가 4번 있어 상당히 Flexible 하며, UCLA로 편입하는 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커뮤니티 컬리지 최고 편입 교육 기관임을 확인했다.


주변 환경 덕분인지 학구열이 높고, 학생들 사이의 정보 공유가 굉장히 활발하다고 한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다양한 분야를 경쟁력 있게 가리킨다는 점이다. 회계, 저널리즘, 영화제작, 컴퓨터 과학, 유아 교육, 미용, 간호학과 같은 분야의 교양 및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직업 기술 교육 학위 등 90개 이상의 학문 분야가 준비돼 있다. 


아! 십년만 어려지고 싶다. 공부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다. 부드럽고 온화한 날씨 속에서 아이가 어떤 학교를 선택할지 답변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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