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려고 열어본 지갑에 갑자기 없는 내 신용카드!
신용카드를 잘 쓰지 않지만 다다음주에 떠날 여름휴가를 위해 현금을 아끼느라 당분간은 내 다음 달 월급을 미리 쓰는 중이다.
어쨌든 신용카드를 써야 하는데 왜 없지?
머리를 굴려보니 어제 맥주가 마시고 싶다 했던 남편에게 내 카드를 꺼내주었다.
그 뒤로 감감무소식.
오빠 내 신용카드 어디 있어!?!
(?o?)
어제 내가 맥주 사라고 줬잖아?
아...!
나한테 안 돌려줬던 거 같은데?
아 그랬나...?
오빠 어제 편의점에서 카드 받아온 거 맞아?
받아왔던 거 같은데... 흠...
점차 끓어오르는 나의 화.
남편은 모든 물건을 아주 자주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라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고치라고 하지만 천성인지 본성인지 도대체가 고쳐지지 않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끓어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편의점에 카드 꽂아놓고 맥주만 들고 온 게 맞다면... 가만있지 않겠다!
물론 가만있지 않는다고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만은 그냥 내 마음은 화가 나서 불타오른다.
화가 난다 화가 나...
집에 와서 남편은 들고나갔던 가방을 뒤져보다가
어제 입었던 바지를 찾다가
빨래 널어놓은 바지를 발견하고는
여기 있다~! 고 외쳤다.
입었던 바지 주머니에 내 신용카드를 넣어놓고는 그대로 빨래를 돌려버렸다고 했다.
찾아서 참 다행이네?
세탁기 돌려버린 신용카드 다시 쓸 수 있어?
카드를 돌려주며 남편은 미안하다고, 다음에는 잘 챙기겠다고 말하지만
남편을 이번에도 믿어봐야 하나 하고 한숨만 나오는 나.
저번에 편의점에서는 카드를 단말기에 꽂아놓고 그냥 왔었는데
이번에는 들고 와서 세탁기에 넣어버린 남편이다.
어떻게 하면 남편은 이런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
그리고 남편이 세탁기 돌려버린 내 신용카드는 사용이 가능할까?
아시는 분이나 비슷한 남편을 두신 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