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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드람희 May 17. 2023

시 3 - 뻐꾸기 소리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간 학교에는

고요함만이 흐릅니다.

중앙현관 앞 화단에는 달맞이꽃이 끊임없이 피어나고

작은 벌레들이 왔다 갔다

조용한 발소리를 냅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조용한 복도에는 새소리만 가득.

갑자기 들려오는 뻐꾹-뻐꾹-

순간 눈이 뜨여 창문을 열어보니

선명히 들리는 뻐꾸기 소리.

언제 들었던 소리인지 모르게

참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아주 어릴 적 아빠와 갔던 아빠의 고향에서

들었던 소리일까요.

예쁜 뻐꾸기 소리에 졸음이 달아나고

선명한 오후의 맑은 공기가

주변을 둘러싸니

씩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른하고 편안한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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