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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닉사라 Aug 21. 2023

생각 먼저? vs. 행동 먼저?

송길영 저자의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를 읽고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라.
Just do it 이 아니라 Think first 가 되어야 한다.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 송길영 지음




 얼마 전에 읽은 책에 위와 같은 메시지가 있었다.



Think first? 생각 먼저? Vs. Just do it? 행동 먼저? 



우리는 매일매일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기초로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선택한다. 

이러한 모든 행위에는 의미가 담겨 있고,

하나의 메시지로 바깥세상에 발신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의 주도권을 잡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행동이 완결된 메시지로 일관되어야 한다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행동하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나는 반대로,

행동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생각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그렇게 되뇐다.


저자가 말하는 Think first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때로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도저히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좋게 표현하면 인생의 경험에서 비롯된 신중함?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

가끔 결정장애인가 라는 의혹이 일기도 한다.


이런 자신의 경향성을 알게 된 이후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이나 하고 싶어지는 일이 있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생각하느라 머뭇머뭇거리는 사이에 기회를 놓쳐버린 일도 있고,

생각이 더해갈수록 회의에 빠져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바쁜 일상에 떠밀려 더 이상 재고의 여지없이

시들해버린 과제와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일에 대한 의사결정을 놓고 심사숙고하는 태도는 물론 장려해야 한다.

섣부른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시작 전에 내가 내릴 판단에 대한 기회비용과 가능한 리스크를 예측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충분한 숙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대체로 맞다.


그러나 나의 실제 경험에서 비추어 보면,

깊이 생각하기 전에 일단 가볍게 실행해 보는 것의 의미가 크다고 본다.

이것저것 재지 말고 때로는 무작정 시도해 보는 것이다.


일단 해보면서 처음 자신이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큰 기대 없이 시도해 보았는데 예상외로 재미와 소득이 있어 지속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시도해 보기 전에는 왠지 좋아 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별로인 케이스도 있다.

'앗차! 이건 나와는 안 맞네' 라며 관두기도 하고 중간에 방향을 수정해야 할 때도 있다.


설령 시도 자체가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그 자체로 발전이고 진화의 의미가 있다.

오히려 과감하게 행동한 덕분에, 그 과정에서 얻어낸 값진 경험의 산물이 존재한다.


행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생각하고 방향을 먼저 고려해라 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일반적 맥락과 현실에서는 그대로 적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는 듯하다. 


시도 때도 없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미래는 불확실함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 모두는 기존의 패러다임도 흔들흔들 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 내가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과 선택한 하나의 방향이

내일이 되면 의미를 상실해버리거나 불과 몇 년이 지나면 존재가치를 잃어

그때 가서 부리나케 또다시 방향을 틀어야 할 수도 있다.


시도해보지 않고 생각과 계획에 너무 공을 들이는 경우,

그 생각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너무 처음부터 생각만 키웠다가 현실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이다.   

신중하게 설정한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치자.

실제로 겪어보니, 그게 아니었을 때 경험하게 될 곤혹과 시행착오의 대가가 크지 않을까?


오히려 행동으로 먼저 옮겨보고 경험해 보는 속에서

자기가 지향하는 방향의 온당함에 대해 깊이 숙고해 볼 수 있다.

방향을 수정할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여부도

그 길을 들어서서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좁은 생각의 틀에 갇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실제의 경험에서 현장체험을 통해

그 생각의 틀을 깨고 생각의 영역과 폭을 수정, 확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차피 세상은 끊임없는 변화의 산물이다.

생각의 늪에 빠져 머뭇거리기보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

초반에 생각은 짧게 하고

그것들이 아직도 유효한 이 순간에 행동을 발 빠르게 취하는 것.

행동해 보면서 생각의 방향을 수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 방식이 현대를 살아가는데 더 적합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송길영 작가의 메시지에 감히 반기를 들고자 한다.


행동에 먼저 옮겨 보고

그다음에 깊이 생각하라.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수정해 가는 것이다. 


Just do it.

Don't think too much at first.

Ponder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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