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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닉사라 Aug 13. 2023

바르샤바에 울린 묵념 사이렌

바르샤바 봉기 1944년 8월 1일 5시, 그때를 기리며...


~~”

갑자기 온 사방에서 사이렌 경보음이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움직이던 차도트램도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섰다.

바르샤바 도시 전체가 일순간 멈춘 듯하였다.

 

폴란드에 온 지 아직 1년이 채 안되었을 그날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갑작스럽게 울린 경보음에 덜컥 겁도 났고,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과 함께 덩달아서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경보음이 멎을 때까지 기다렸다.

 

매년 바르샤바에는 봉기가 발발한 그 날 오후 5시를 기념하여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그날은 8월 1일.

바르샤바 봉기가 일어났던 1944년 8월 1일, 

역사 속의 바로 그날이다.


'바르샤바 봉기'라고 불리는 이날은

폴란드군과 시민들이 합세하여 독립항쟁을 전개한 날이다.

(폴란드어로 ‘Powstanie Warszawskie - 폽스타니에 바르샵스키에’라고 한다)

8 1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바르샤바 봉기는 두 달간 지속되었다.


폴란드인들이 봉기를 일으킨 주목적은

당시 폴란드를 점령하고 있던 독일로부터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나아가 당시 바르샤바를 향해 진군 중이던 소련군을 막아 

폴란드인들 손으로 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되찾기 위해 일으킨 민중봉기였.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싸움에 수많은 폴란드 여성들, 

청소년까지 자발적으로 무기를 들고 싸움에 나서기도 했다. 


봉기군들은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무기 부족과 외부의 지원 없이

점점 열세에 빠지기 시작했다.  


완전무장한 독일군의 무차별적인 진압에

결국 수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며

폴란드의 참패로 끝나고 말았다.



독일군의 무차별 진압으로 폐허로 변해버린 수도 https://www.pap.pl/ photo: PAP | Radek Pietruszka


바르샤바 봉기가 완전히 진압된 이후에도

“바르샤바를 파괴하라!”라는 군상부의 지시에 따라

독일군들은 시내곳곳을 폭파시키고

무자비한 학살과 약탈, 강간을 일삼으며,

폴란드 수도를 철저하게 파괴시켰다.


바르샤바 봉기 당시 그리고 그 직후

독일군의 민간인 살상으로 약 18만명의

바르샤바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바르샤바 봉기가 실패로 끝나자 도시를 황급히 떠나는 시민들의 모습 https://www.pap.pl/ photo: CAF | PAP



이렇게 매년 바르샤바에는 8월 1일 오후 5시가 되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선조들의 숭고함을 기리며,

몇분간 사이렌이 울리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념행사나 비행쇼도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곳곳에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서

자유와 독립을 위해 용감히 맞서 싸운 폴란드의 선열들을 위해 잠시 묵념했다.


그리고...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땅에서 누구나 누리고 있는 지금의 자유는

물과 공기처럼 의문의 여지없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되었다.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진정한 자유의 향유를 위해서라도

 역사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그 투쟁의 역사를 말이다.


비록 실패로 끝난 민중봉기였지만,

폴란드인들의 자유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과 그 정신력은

시대를 지나도 계속 이어졌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폴란드는 곧이어 소련의 지배하에 놓이면서

공산주의체제 속에서 극심한 정치적, 경제적 고통을 겪기도 하였다.


허나, 수많은 시련을 딛고도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

폴란드의 그 놀라운 저력은 무엇일까?

폴란드인들의 자유에 대한 믿음과 의지,

시대를 초월한 그 정신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래 사이트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Warsaw_Uprising


https://www.gov.pl

https://www.pa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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