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酒 Day 50
20160604
50일이 되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의 우스갯소리처럼 백일을 채우고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50일만 남았습니다.
낮에 참석한 결혼식에 근사한 점심식사가 시작되면서 바로 내어 오는 적포도주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제가 禁酒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지난 50일 동안 가장 커다란 유혹이었습니다.
저녁 모임에서는 막걸리가 한 잔씩 돌았습니다. 울퉁불퉁한 양은그릇에 따라 마시는 허연 빛깔의 막걸리...... 잘 흔들어서 색이 곱게 퍼진 막걸리...... 냄새마저 부드럽고 향기로운 막걸리...... 아직 따스한 김이 피어오를 듯한 둥그런 이북식 만두와 얇게 저민 깔끔한 맛의 수육 앞에서 참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잘 참았죠!
밤에 문상을 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후배의 인사가 듣기 좋습니다.
"형, 금연에 금주까지 하더니 얼굴이 진짜 좋아요!"
이 맛에 禁酒합니다. 내일 성공적으로 51일째를 맞이합니다.
오늘 한 친구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허탈하게 웃지 마시고 "진심" 행복하게 웃으세요!
하루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목구멍에 가시가 돋는다고 생각하는 술꾼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존경하는 은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그는 밤을 새워 그 책을 읽었다. 그 책에는 술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극약인지 상세히 기술돼 있었다. 술꾼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굳은 결심을 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책을 읽지 않겠노라!
아래 링크는 같은 매거진, "禁酒日記"의 이전 글입니다.
https://brunch.co.kr/@6901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