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흘려버렸네... 아....”
아 뭔가를 떨어뜨렸다.
그런데 누군가 말한다.
“그러니까 조심 좀 하지, 넌 정말 조심성이 없어”
“앗, 놓고 왔다 "
뭔가를 놓고 왔다.
그랬더니 누군가 말한다.
”그러니까 잘 좀 챙기지, 이건 네가 챙기기로 했잖아 “
누구나 실수도, 잘못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걸 보고 ”그러니까 내 말을 들었어야지 “, ”그러니까 그렇게 했어야지 “라는 등의 “그러니까~”식의 말은 조언이라는 감투를 쓴 어쩌면 기분 나쁜 문장이 아닐까.
만약 이런 뉘앙스의 표현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들어야 한다면 아마 귀를 막고 싶을 것이다.
실수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상황(ex. 생명을 다루는 일)을 제외한다면 그런 표현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 “, ”내가 도와줄게 “, “내가 빌려줄게”, “그냥 여기서 하나 사자”라고 말해줬다면 상대방은 오히려 더 고마웠을 것이다.
아마 누구보다 본인의 실수나 잘못을 이미 인지한 상태일 테니 말이다.
물론 마음이야 실수한 상대방이 답답했을 수도 못 미더웠을 수도 있거나 상황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상대방이 처한 마음을 이해한다면 나무라는 표현보다는 상황을 인지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쪽이 더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론 ”그러니까~“라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실수도 하기 싫고 조심해야 할 것 같아서 왠지 그런 사람은 불편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러니까~조심했어야지”라고 말했을 때 상대방은 ‘아 그러니까 상대방 말처럼 조심할걸’이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경험 한 바 속상함이 가중되는 것 같았다. 이미 내가 잘못한 건 알고 있으니깐 말이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상황의 분위기와 방향이 달라진다.
”그러니까~“는 접어두고 같은 마음에서 같이 해결책을 찾아주면 상대방도 덩달아 고맙고 얼른 자기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게 되고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조심해야지’라고 셀프 독려를 할 것이다.
오늘도 나는 서로가 win-win 할 수 있게 말하려 노력한다.
오늘 여러분의 하루도 덜 예민하게 부드럽게 흘러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