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의 '묘지로 가는 길'

토마스 만의 '묘지로 가는 길'에서 보는 사회적 관심의 중요성

by 한결

토마스 만(Thomas Mann, 1875∼1955)이 문학 활동을 시작한 1890년대 중엽에는 자연주의가 점점 쇠퇴하고 반합리주의적 문예사조인 신낭만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토마스 만은 19세기의 전통적 문화 체제를 부인하고 새로운 혁신을 지향하는 20세기 문화의 발판인 ‘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토마스 만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본질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생과 예술의 갈등이며 이원성의 문제다.


딸 세명을 병으로 잃고 아내까지 잃은 노인 피프삼, 게다가 직장까지 해고 당하였다. 어느 날 가족에게 있는정 때문인지, 가족이 묻혀있는 묘지로 길을 떠난다. 길을 가는 도중, 한 청년이 시끄럽게 벨을 울리며 묘지로 가는 길을 지나갔다. 원래 그곳은 자전거로 가면 안 되는 길이 었으나 청년은 남들이 그래왔듯이 자신은 굳이 그것을 지킬 필요가 없었다. 그런 그의 행동 때문이 피프삼은 길을 비켜주지 않고 자전거를 잡고 청년과 실랑이를 벌였고, 그 자전거 탄 사람은 지나갔다. 화가 난 피프삼은 갖은 욕을 다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신기하거나, 재미있다고 느끼면서 그의 주변으로 몰려든다. 피프삼은 계속해서 화를 내다가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흥미로운 일이 사라지자 흩어저 그 자리를 떠난다.


두 사람의 묘지로 가는 길은 외형은 같으나 길에 부여하는 마음이 다르다. 청년은 피프삼의심각한 상황이나 사정을 모르고 무심히 지나갔고, 피프삼의 길은 자신의 가족 묘지로 가는가는 엄숙한 길이었다. 하지만 그의 그런 사정은 완전히 무시되었다. 그는 거기에 대해서 분노를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표출했으나, 주위에서는 재미있다는 듯이 즐기기만 한다. 즉, 싸움구경만 하고 말리지 않는 것과 같다.


방관이다. 내 일이 아니면 주변에 무슨 일이 있어도 신경쓰지 않는 것,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당하든, 힘들어 하든, 이웃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해도 잘 모르고, 누가 몇개월씩 안보이고 고독사를 당해도 모르는 개인주의의 벽이 쳐져 있는 우리 사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고 잘못된 것에 대한 고발이며 바로잡는 것이기도 하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관심, 잘못된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고 정신, 스스로가 그릇된것들을 고치려고 하는 마음, 이러한 모든 것들이 사회를 올바르게 만드는 기본이며 우리의 의무임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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