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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지 Jul 22. 2023

하는 건 많은데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미래 안정을 위해 열심히 사는 대학생의 고민


  내 주변 대학생 친구들이 모두 진로 고민을 한다.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 전공과 맞지 않는데 꾸역꾸역 다니는 사람, 하는 건 많은데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 등등 다양한 고민 거리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 나는 이러한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서 퍼스널브랜딩과 진로상담을 공부하여 활동지를 만들었다. 활동지를 들고 진로 고민이 있는 친구들에게 찾아가서 진로 상담을 해준 후, 그 이야기를 이곳에서 풀어나가려고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아라(별칭)라는 친구이다. 아라는 나에게 자신의 진로가 고민이라며 상담을 요청했다. 고민 거리가 뭐냐 라고 물었을 때 아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지만 이 활동들에서 행복과 재미, 흥미를 느끼지는 못해. 얼른 내 관심분야를 찾아서 취업을 하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야 하는데 지금 그러지 못해서 고민이야.”


 - 지난 활동 되돌아 보기

  이 문장을 듣고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럼 너의 말에 따르면, 열심히 사는 이유가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거야?" 돌아오는 답은, “그러게…?” 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근차근 아라가 했던 활동을 되돌아 보고 어느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아라에게 경력사항, 활동내용, 수상이력 등을 써달라고 했다.

  아라의 경력사항을 보면 '기획서 작성, 유튜브, 촬영, 홍보, 전략 수립, 홍보대사, 행사 기획' 등의 키워드가 나타난다. 그런데 더 구체적으로 그 활동에서 재밌었던 점이 뭐냐고 물었을 때 처음에는 없다고 답했다가 끊임없는 질문 끝에 아라의 관심사는 ‘기획, 네트워킹’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아라는 자신이 기획부터, 촬영, 홍보 등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전하는 것을 즐기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이 뛰었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왜 좋냐고 물었을 때,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동기부여가 되고,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라서 흥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평범한 것을 싫어하고, 독창적이며 이것저것 다양한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 되고 싶은 미래의 나, 상상하기

  아라에게 ‘너는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 거야?’ 라고 물었을 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 이라고 했으며, '무엇을 성취해야 그 목표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어?' 라고 물었을 때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내 삶을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 5가지는, 재정상태를 포함하여 사회적 지위,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것, 미래에 안정을 취하고 싶은 것,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답변들을 종합해 봤을 때 생각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는 미래에 안정을 취하고 싶고, 미래에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하는데 그 미래가 과연 언제일까? 이에 대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미래의 안정과 즐거움을 쫓는 사람이 될 것으로 보였다. 즉, 이는 지금 당장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일은 많이 하지만, 거기서 자아실현을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답변에서는 독창적이고, 사회적 지위를 갖고 싶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다. 이는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고, 시각적으로도 중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신을 시각적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브런치 등 다양한 플랫폼이 떠올랐다. 또한, 끌리는 분야를 나열했을 때, 이 사람은 ‘경제, 예술, 문화, 에세이, 경영, 여행, 세일즈, 브랜딩, 마케팅’을 꼽았다. 



- 나의 솔루션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나의 솔루션은 다음과 같다. 이 사람은 키워드가 ‘사회적 지위(보여지는 것, 명예), 나만의 것(독창성), 네트워킹(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 기획, 제작, 글쓰기’ 이렇게 6개로 요약될 수 있었다. 따라서, 자신이 궁금한 진로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자신만의 질문으로 인터뷰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담아내는 활동을 한 뒤, 이를 차곡차곡 모아 책으로 발간하여 자신만의 독창성을 실현하는 것이 어떻겠냐. 라는 솔루션을 주었다. 대신, 생계를 위해 졸업하기 전까지 인턴, 현장실습 등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래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떻게 실현해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일단 초기에는 주변에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을 통해 자신이 궁금한 직업, 진로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서 인터뷰하고, 이를 따로 글로 적어서 브런치에 정리해서 업로드 하는 것이다. 결과물이 쌓이면 더 전문성이 있는 사람에게 가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이게 반복되어 어느 정도 양이 생겼다면, 작가 지원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책을 발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자신감이 생기면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여 또 하나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중에 이를 비즈니스 모델화 하여 사업화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런 솔루션을 주었더니 아라는 내가 정말 원하던 것이었다며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런 솔루션 외에도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없었는데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되어 좋다고 했다. 너무 만족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며칠 내내 뿌듯했다.




  나는 아라가 수많은 대외활동, 공모전, 인턴십을 하길래 정말 재밌어서 흥미로워서 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모두 재밌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라는 그게 아니라 적성을 못 찾은 것이었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였다.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면서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내내 안타까웠기에 더 열심히 상담해줬던 것 같다. 끝으로 아라는 진취적인 성향이며 리더십이 있는 친구이다. 상황 판단 능력이 있고, 제작 능력도 있다. 또한, 경제와 마케팅에도 관심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라가 나중에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서 창업을 하면 매우 잘할 것 같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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