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1학년이 되기로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by 냠냠


처음이 두려운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배움을 멈췄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채널을 만들거나 운영할 줄도 모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SNS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굳이 안 해도 살 수 있잖아.”

“모르면 좀 어때.”

그렇게 말하며

나는 내가 아는 것 안에만 머물렀다.

사실은 두려웠는데,

체념인 척했다.

온라인을 넘어 AI 시대로 들어온 지금,

피한다고 이 시대가 나를 비켜 가지는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배우지 않으면 점점 멀어지고,

외면하면 소통의 자리에서 밀려난다.

문득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떠올랐다.

가기 싫어도,

두려워도,

울면서라도 교실 문을 연다.

그곳이 힘들 걸 알면서도

그래도 간다.

의무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왔다.

“안 하고 살지 뭐”로 넘길 수 없는 시점.

계속 피하면,

나는 영원히 유치원생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결심했다.

다시 1학년이 되기로.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이 시대를 이해하고,

이 시대와 소통하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SNS.

여전히 낯설고 어색하다.

버튼 하나 누르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래도 이제는

아는 척하지 않기로 했다.

모른다고 말하고,

천천히 배우기로 했다.

1학년은 완벽하지 않다.

대신 질문할 수 있고,

틀릴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늘,

나는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으로

다시 1학년 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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