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존재의 불안에 대해

-언니네 이발관 [인생은 금물] 리뷰1

by 꼬지보리

우연히 소중한 사람의 추천으로 이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많은 감정과 생각을 불러와서 리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 노래의 주요 반복되는 가사는 [인생은 금물]과 [사랑은 금물]인데 이번 글에서는 유한성과 무한성이 교차하는 실존적 존재인 인간의 삶에 대해, 다음 글에서는 존재의 불안과 인간 사이 사랑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한다.


첫 가사가 무려 "언젠가 우리 별이 되어 사라지겠죠"이다. 인간의 삶의 유한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다. 인간이란 정말 신기한 존재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걸 다 아는 체 하더라도 결국은 죽을수밖에 없다. 물론 동물이나 식물이나 곰팡이균이나 모든 생물은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이 독특한 점은 이 죽음에 대해 인식하고 사유한다는 것이다. 여러 철학자들이 말하는 인간의 존재의 불안이 인간이 만약 죽음 없이 무한히 존재하는 지성체였다면 과연 이런 개념이 나올 수있었을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생물들은 비교적 명확하게 살아간다. 태어나서 성장할 때까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다 번식하여 유전자를 남기고 죽는다. 그러나 인간은 특이하다. 이기적 유전자에 나오는 유전자 생존 기계로서 기능을 한다는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의 출산율은 바닥을 치는 것일까. 물론 단순히 먹고살기 힘들다는 생존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겠으나 나는 인간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라도 존재의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하다.


존재의 불안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내가 누구이고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사유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래 삶은 공한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나 조차도 아직도 왜 살아야하는지 답을 얻지 못해 탐구해나가는 과정이다.


다시 곡으로 돌아와서 그 다음 인상적이었던 가사가 "인생은 금물 (~) 사랑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게 될지도 몰라"이런 맥락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나도, 그리고 내가 영향 받은 철학적인 한 유튜버 분도 인간은 무언가를 사랑하면서 이 존재의 불안을 극복하고 살아갈 의미를 찾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가사가 그걸 암시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꼭 이성일 이유는 전혀 없다. 당장 멋지게 살아가는 내 존경스러운 친구들만 봐도 친구 간의 사랑, 수학에 대한 사랑, R²에 대한 사랑, 심지어 무한 차원의 존재에 대한 사랑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내가 더욱 와닿았던 이유는 나 스스로 요즘 인생을 재미없다고 여기는 이유가 한 마음 다해 무언가를 사랑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말 사랑하고 싶은 존재가 있는데 그것을 사랑하는게 너무나 고통스러움은 삶을 절망적으로 만든다. 내 인생 전반에서 그 대상은 수학이었다. 중학교 때는 분명 수학에 대한 사랑이 순수했던 것 같은데 여러 좌절을 맛본 후 애증의 관계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수학을 사랑하고 싶은데 수학을 사랑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그래서 요즘 인생 노잼 시기를 겪고 있나 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존재의 불안을 이성의 사랑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 노래의 가사가 나에게는 "수학"으로도 들리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짝사랑 상대이거나 X일 것이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보다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남미새 여미새의 심리"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한다.


다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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