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 사랑여고 졸업반
그 말이 끝나자 소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가늘게 뜬 눈이 내 말을 충분히 알았다는 듯이 보였다 나는 다시 조용히 어른스럽고 품격 있게 소녀에게 말했다
더 이상 방해 않을 테니
공부 열심히 하고,
꼭 원하는 대학 가서
다시 연락하자
나는 참고 기다릴 거야.....
이 말을 남기고 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돌아섰다 멋진 나의 모습이 그려지며 감명의 눈물을 흘릴 거라는 소녀의 모습을 뒤로하고 그렇게 몇 발자국 뗄 때다
날카로운 비명 같은 소리가 뒤에서 날아와 나의 뇌리에 꽂힌다
야!
누가 너더러
남의 시험
걱정해 달랬니!
누가 너더러
책임 지라 했니?
왜 날 비참하게 만드니?
이 바보 등신아!
벼락이 내 머리를 때리는 것 같았다 그저 띵했다 나는 잠시 머뭇하다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힘차게 안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소녀는 나를 확 밀치며 냉정히 뿌리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버렸다
무얼 잘못한 건가? 나의 숭고한 마음을 충분히 알아 줄거라 믿었는데 아니 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꼭 대학 가서 연락할게
할 줄 알았는데...
아니 겉으로는 저래도 속으로는
알았어 오빠,
시험 끝나고 꼭 연락할게
기다려야 해
이럴 거라 확신했다
그로부터 수개월 후 입시가 끝나고도 몇 달이 지났다 나는 그녀에게서
오빠 나 대학 합격했어
하며 달려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아깝다 다시 그 시간이 오면 더 잘할 것 같은데 순수와 바보 사이에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