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과 아이템이 결정되기까지의 이야기.
이 글을 꺼내기까지
조금 망설임이 있었다.
누군가에겐
조금 무겁게, 낯설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내 브랜드의 탄생기이자,
내 철학과 믿음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시작점이기에—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꺼내어 보고자 한다.
지난 이야기에서도 언급했듯,
무직의 시간 속에서 나는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뜻밖의 귀한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작별의 순간에도 이상하리만치 확신이 들었다.
‘이 사람들을,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되겠구나.’
귀국하자마자 참석했던 교회 수련회에서
기도 중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나는 너의 동업자다.”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아— 언젠가 내가 사업을 하게 되겠구나.
물론,
그게 이렇게 바로 시작될 줄은 몰랐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타이밍이었다.
무직의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기회의 시간’이었다.
신앙의 뿌리를 더 깊이 내릴 수 있었고,
기도의 자리와 새벽예배의 자리를
진심으로 사모하게 되었다.
그 시기, 나는 사복음서*를 꾸준히 묵상하고 있었고,
어느 날—
“백합”이라는 단어가
또렷히 마음속에 자리했다.
*사복음서: 신약성경의 첫 네 복음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을 통칭.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 마태복음 6장 28절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 누가복음 12장 27절
이스라엘에서 백합은
그저 들꽃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경 속 백합은,
놀라운 방식으로 표현된다.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시는 존재.
그 어떤 영광도
그 꽃 하나만큼 아름다울 수 없다는 선언.
하얗고 보드라운 백합의 꽃잎.
그 순수함과 고귀함.
그리고
성경 속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상징성.
백합이라는 이미지가
나의 신앙과 내면 깊은 곳에서
브랜드라는 형태로 연결되었다.
‘ 베캅(Vekap) ’
그 이름은 그렇게 주어졌다.
곧장 구글에 검색해 봤다.
믿기 어려웠다.
이렇게 심플하고 쉬운 발음의 이름이
아무에게도 사용되고 있지 않다니.
곧바로 상표 등록을 결심했다.
베캅이라는 이름을 떠올리자,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주제로 연결되었다.
신앙인으로서 결혼은 오랫동안 내게 중요한 주제였다.
어릴 적부터
결혼에 대해 꽤 구체적인 꿈을 꾸어왔으니까.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루어지진 않았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숭고한 관계라 믿는다.
그 주제를 가지고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큰 축복이다.
‘주얼리’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한 것도
매우 자연스러웠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고,
의류보다는 액세서리나 잡화가
내게 더 잘 맞는다는 확신도 있었기 때문이다.
재고 부담도 덜하고, 부피도 작고, 먼지도 안 나고…
(물론 지금은 그것이 나뿐만의 생각이 아니며,
이 분야가 얼마나 손 많이 가는 산업인지 충분히 체감 중이다.)
결혼 + 주얼리 = 웨딩 액세서리
그렇게 ‘웨딩 액세서리’로 아이템의 방향성이 결정되었다.
당시 직감의 순간은
여전히 기억이 또렷하다.
그리고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을 향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함께왔다.
브랜드 뮤즈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평소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친구.
베캅이 전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사랑’을
실제로 이루어가고 있는 예비신부.
그리고 그녀는,
현재 나의 가장 소중한 동업자가 되었다.
그녀가
어떻게 나의 동역자가 되었는지—
그 특별한 여정의 시작은
이다음 이야기에서 나눠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