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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정 Sep 30. 2022

헝그리 댕댕들의 저녁식사.

아이고 힘들어~

우리 집 헝그리 댕댕들은 사료를 주식으로 먹지 않는다. 입 짧은 루시는 하도 안 먹어서 뭐 든지 먹겠다고 하면 줬었고. 말리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시원하게 잘 먹는 말리가 참으로 이뻤다. 아무 사료나 줘도 아닥 아닥 소리를 내며 먹는 것은 까탈스러운 루시와 식사로 힘겨루기 하던 나에겐 황홀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말리 피부가 각질이 일어나고 털이 너무 많이 빠지기 시작하여 고민하기 시작했다. 털이야 원래 리트리버들은 많이 빠진다고 하니 그렇다 쳐도, 각질이 그렇게 생길 줄은 몰랐다. 피부병인가 싶어 동물병원에 전화하니,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식사에 코코넛 오일 등을 섞어 주라고 한다. 그래서 여차저차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에 오일을 좀 섞어주다가 발전하여 아이들 밥을 짓기 시작했다.

닭고기 중 가장 저렴한 부위 인 허벅지살을 잘게 썰고, 미네랑 보충을 위해 닭간과 똥집을 섞고, 고구마 호박 브로콜리 등을 잘게 썰어 에어 프라이어에 굽고 올리브 오일을 살짝 섞어 저녁을 주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한 시간 정도 녀석들 밥을 지어주다가 용기를 구입하여 이 주 치를 한 번에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아침에 하나씩 꺼내어 네시쯤 저녁으로 먹는다.

원래 갤런 지퍼백에 넣었는데, 보라가 덩치가 커지며 한 끼에 필요한 양이 많아져 육류와 채소류를 별도 보관하여 매끼 섞어 주는 방법을 택했다.

야채는 그때그때 녀석들 밥 프렙 하는 날 남아도는 채소들, 호박, 줄콩, 당근 , 옥수수 등

그리고 찬밥이 있으면 애들 식사로 슬쩍 섞어준다.


드라이 사료가 아닌 테이블 푸드를 먹기 시작하면서, 각질이 없어졌고, 털이 눈에 띄게 덜 빠지고, 변의 부피가 줄어들었고, 식사에 일정 부분 수분이 보충되니, 물을 헐 떡 헐 떡 마시는 일이 줄어들었다.


힘들게 뭐하러 그렇게 까지… 라고들 말하지만,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녀석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


오늘 저녁도 있었는데 없습니다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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