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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히엔 May 28. 2024

둘이 살기 0년 차

히엔과 필군의 함께 쓰는 결혼준비 기록 - 4

스튜디오 대신 스냅촬영 할래요!


나와 필군은.. 아니 사실은 나는 애초부터 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싶지 않았다. 뭔가 스튜디오 촬영은 일 때문에 만든 일처럼 결혼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세스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래서 예전부터 스튜디오 촬영은 건너뛰고 사진을 찍을 거면 좀 다른 방식으로 찍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야외스냅. (요새는 둘 다 하는 커플들도 많은 것 같긴 하다) 셀프웨딩 느낌이되 정형화된 모습이 아닌 밖에서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담는 것이 콘셉트(?)이다. 요즘의 스드메는 스튜디오가 아니고 스냅이라는 말도 있던데, 나도 여기에 편승하여 필군에게 스튜디오 대신 스냅을 찍자고 이야기했고 그는 흔쾌히 응해주었다.


인스타를 살펴보니 내 눈에 띈 작가 분이 두 분 있었다. 하지만 그중 한 분은 이미 우리가 사진을 찍고 싶은 5월 전후로 모든 예약이 차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나 빨리 마감이 되다니! 급하게 다른 한 분을 컨택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필군이 다른  작가 분을 알아봐서 우리는 총 두 분께 문의를 했다. 두 곳 모두 포트폴리오 사진들이 멋지고 우리 마음에 들었기에 중요한 것은 금액과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으신가였다. 


우리가 문의한 사항들은 아래와 같았다.

예약한 시간 안에 환복이나 장소이동이 가능할지

촬영 당일 혹시라도 시간이 부족할 경우 추가연장이 되는지

필군의 근무일정이 혹시 급하게 바뀔지도 모르니 일정변경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


양쪽 모두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고 어느 정도의 유연함은 모두 가지고 계셨지만, 필군이 찾은 곳이 우리와 좀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해당 작가님께 예약을 하게 되었다. 촬영시기는 우리가 원했던 5월! 그전까지 셀프웨딩 원피스도 사고 베일도 사고, 할일이 많네? 이제 또 촬영 때 입을 원피스를 찾아봐야겠구먼?! 후훗 그리고 필군은… 벌써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마침 장기간 지방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저녁을 먹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내 입장에서는 일도 하는데 저녁을 먹지 않겠다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의 의지가 워낙 대단했다. 과연 그는 출장지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올 것인가?! 두둥!


소기의 목적이라니…!! 나에겐 다이어트라는 일생일대의 프로젝트인데… 야!!!

그래도 살 빠졌다는 얘기를 종종 들으니 아주 기분이 좋다. 동반되는 배고픔은…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지만…


웨딩스냅의 경우 아무래도 전공분야와 좀 관련이 있는 사진이다 보니 예민한 건 맞다. 하지만 나는 영상, 이건 사진! 다르다면 다른 분야이다. 전문가 분들이 알아서 해주시겠지만 다시 그녀를 위해 열심히 서치를 해본다. 이래저래 서칭을 하다 보니 맘에 드는 곳이 나와서 히엔에게도 검열을 받았다. 맘에 든다고!? 통과다! 


근데 막상 예약을 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았다. 옷부터, 장소, 액세서리, 이동 등등. 나는 이런 것 하나하나 히엔과 해나가는 게 너무 재미있고 신난다. 물론 내가 극 I의 성향이라 무턱대고 작가님과 대화를 못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미루는 게 아니야! 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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