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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영국 석조 도시, 더니든

뉴질랜드 지질 기행

by 전영식

뉴질랜드가 영국의 식민지였지만, 그래서 영국의 도시와 비교적 비슷한 곳이 많지만, 더니든만큼 ctl-c, ctl-v 한 곳은 없지 않나 싶다. 더니든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먼저 번성한 도시이다. 1848년, 344명의 스코틀랜드 정착민이 도착하여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당시 이름은 뉴에든버러였다). 그래서 도시 이름도 남방의 에든버러(Edinburgh of the South)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에든버러의 게일어 명칭인 Dun Eideann에서 이름을 따왔다. 골드 러시로 갑자기 도시가 커졌고, 뉴질랜드 최초의 대학인 오타고 대학도 설립됐다. 지금은 남섬의 2번째 도시가 되었다(NZ 전체에서는 7번째). 인구는 13만 3,300명 정도다(2022).


더니든은 오타고 반도를 끼고 도시가 세워져 있고 오타고항구가 일찍부터 개발되었다. 사실 더니든은 만(彎)인데 더니든 화산 폭발(1600만~1000만 년 전)로 형성된 한쪽이 붕괴된 휴화산의 칼데라 일부이다. 이렇다 보니 여러 기관들에 오타고라는 명칭이 자주 쓰인다. 또 더니든은 펭귄, 물개, 바다사자, 로열 앨버트로스 등 야생동물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독특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더니든 28 High Street, 위키미디어: Marek Ślusarczyk, google 지도


더니든은 위 사진처럼 깔끔한 현대식 거리도 있지만 이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 볼거리이다. 최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존재하고 식음료가공, 건설, 기계 및 장비 제조도 발달해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인 공동체가 존재한다. 전 시장이던 피터 친(Peter Wing Ho Chin)이 중국계였다. 이들은 주로 광동성 출신이고 뉴질랜드 골드러시 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더니든 시내의 전통건물들(더니든역, 녹스교회, 오타고대학), ⓒ 전영식


영국은 원래 석재를 건물에 많이 사용한 나라이다. 곳곳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그 지방의 특산 암석을 이용하여 건설되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서는 사암을 많이 사용했고, 영국서부에서는 화강암을 많이 썼다. 에든버러 성,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옥스퍼드 대학은 석회암이다. 이처럼 도시가 자기 주변에서만 나오는 암석으로 건물을 만들게 되면, 산출되는 암석의 조성, 질감, 형태로 인하여 유일무이한 형태를 띠게 되는 경우가 있다. 뉴질랜드 더니든(Dunedin)이 바로 그런 도시다.


다른 자연물질도 다 그렇지만, 암석도 완전히 동일한 것은 없다. 우리가 대체적인 분류를 하여 암종을 편의상 구분하는 것이지 모든 암석은 자기만의 고유한 물성,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마치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분류에 속하지만, '나'라는 개별성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석조건축물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같은 대리석이나 석회암으로 지었다고 해도, 뉴질랜드산과 이태리, 프랑스 산이 다 다르다. 더니든에서 그런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더니든 지도_01_20250810.jpg 더니든 지도, ① 더니든 역 ② 녹스 장로교회 ③ 오타고 대학교, 구글지도

더니든의 대표 건축물은 옥타곤 광장 주변의 더니든 역, 더니든 지방법원, 더니든 시청, 세인트 폴 성공회 성당, 오타고 퍼스트 처치, 녹스 장로교회 그리고 오타고 대학교 본관 건물을 들 수 있다. 이 건물들을 일단 보면 필자가 말하는 바를 척 알 수가 있다. 주로 하얀색 석회암과 검은색 조면안산암으로 지어, 흑백에 대비가 주는 강한 인상을 풍긴다. 거기에 일부 각력암이 질감을 더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몇몇 건물을 살펴보자.


옥타곤 광장 근처


더니든 관광은 팔각형 모양의 옥타곤 광장이 중심이다. 광장 중앙에는 우리나라 구 애국가에 사용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으로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민족시인 로버트 번스(Robert Burns, 1759~1796)의 동상이 서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고, 시청과 시영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공사 중인 더니든 시청 뒤로 쌍둥이 첨탑이 있는 세인트 폴 성공회 성당이 보인다. ⓒ 전영식


안목이 돋보이는 각력암

더니든 건물_각력암 Tawaret.jpg 더니든 Dawling St. 의 건물의 각력암, ⓒ 전영식, Tawaret 각력암 조각(우), 런던 대영박물관, 위키미디어: Chris


각력암은 암석 내에 각진 자갈급 돌들이 들어 있는 퇴적암인 역암을 말한다. 알갱이(기질)는 역암이고 바탕(석기)은 생성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열수 작용, 충격(운석 같은), 퇴적, 화산분출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 암석에 여러 다른 성분의 암석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잘 조각하면 멋진 작품이 나온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Tawaret 각력암 조각이 대표적인 예이다.


오타고 하버 주변 (Otago Harbour, 특히 Port Chalmers 지역)에서 더니든 화산(Dunedin Volcano)의 활동으로 인해 다양한 화산암이 형성되었다. 이 지역에는 화산 각력암(Volcanic breccia)과 함께 응회암이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Te Ara Encyclopedia of New Zealand"에 따르면, 오타고 하버 주변의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화산 각력암은 여러 남섬 건물에 사용되기 위해 채석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응회암은 종종 이러한 각력암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더니든 고등법원 및 지방법원의 1층 부분 ⓒ 전영식


포트 찰머스 각력암은 1,600만 년에서 1,100만 년 된 더니든 화산 중심부 근처 포트 찰머스 마을 주변에서 발견되는 화산암이다. 포트 찰머스 각력암에는 화산암(현무암-조면암)부터 심성암(반려암-섬장암)까지 다양한 암석 파편과 퇴적암 및 변성암이 포함되어 있다. 각 파편의 크기는 1~20cm이다. 기질은 대부분 크기가 1cm 미만인 유사한 암석 파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타고 역 앞의 Dawling St. 밀포드하우스 건물(Hard to fine Bookshop 건물)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포트 첼머스 각력암(Port Chalmers breccia)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기둥을 자세히 보면 검은색의 각진 암석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손으로 쓰다듬어 보면 유수의 작용 풍화와는 다른 입자가 느껴지는데, 화산활동에 따른 응회암이다. 맨 눈으로 기질의 암석 종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포트 찰머스 각력암은 초기 정착 시대에 건축용 석재로 널리 사용되었는데, 절삭이 비교적 쉽고 현지에서 채굴할 수 있어 운반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옥타곤 광장에서 더니든 역으로 가는 길에도 적어도 1층을 암석으로 사용한 건물들이 발견된다. 각력암은 퇴적암이기 때문에 수직압력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건물의 하중을 받는 기반층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가공이 쉬워 큰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적절한 외관을 만들 수 있다.


안산암으로 건물의 기초를 만들어 중후해 보인다 ⓒ 전영식
1896~2007년까지 사용된 실제 구 더니든 교도소, 현재는 방탈출 게임장(^^)이다. 각력암 기초에 적벽돌 건물이다. ⓒ 전영식
각력암이 사용된 더니든 고등법원 및 지방법원 ⓒ 전영식


더니든 기차역


더니든 기차역 ⓒ 전영식


더니든 기차역은 조지 트룹스(George Troup, 1863 ~ 1941)가 설계하여, 1906년 11월에 완공된 플랑드르 르네상스 양식(또는 에드워드 양식*)의 건물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로 꼽히고 남반구에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진 찍힌 건물이라고 한다. 남쪽에 37m의 시계탑이 있는 설치된 건물 외관은 검은 리스 조면안산암과 오아마루 석회암으로 마감했고, 2층으로 된 대합실(로비)의 바닥은 약 75만 개의 민톤(Mintons) 타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 바닥으로 되어있다. 로열 돌튼(Royal Doulton) 도자기의 프리즈(층의 윗부분의 장식 띠)가 발코니 아래를 둘러싸고 있으며, 바닥 가운데는 기관차와 관련 상징이 새겨진 타일로 되어 있다.


* 에드워드 양식(Adwardian Architecture): 1901~1910년까지 에드워드 7세 통치 기간 동안 유행한 건축양식. 네오바로크 양식을 기반으로 하여, 화려하고 세련된 특징을 갖는다.


더니든 역 실내 ⓒ 전영식


역은 현재는 주로 관광객을 위한 열차가 운행되며, 일반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건물 대부분은 레스토랑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위층에는 화랑과 스포츠 영웅 기념관이 있다. 그리고 이 역의 플랫폼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500m라고 한다.


많은 자료에서는 현무암(basalt)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맨눈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어쨌든 현무암은 아닌 것처럼 보여 찾아봤다. 오타고 대학 지질학과의 자료에 따르면 암석은 정확히는 조면암산암(trachyandesite)이다. 조면암과 안산암의 중간적인 성질을 가진 암석이다. 우리가 아는바와 같이 암석은 광물로 이루어지고, 광물의 비를 정량적으로 알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체 암석의 전체성분을 분석하여 암석을 동정한다. 이런 방법으로 조면안산암은 화성암분류표(Le Maitre (2002))에서 보듯이 현무암(Basalt)보다는 SiO2가 적고, 총알칼리(Na2O+K2O)가 많은 암석이다. 오타고 대학 시계탑 건물에도 사용되었다.


Petrology_Igneous.svg_W. Ian Ridley.jpg 실리카와 알칼리 구성비에 따른 화성암의 분류, 위키미디어: W. Ian Ridley


역에서 북쪽으로 3.8km 떨어진 로스 크릭(Ross Creek) 저수지 지역, 리스 계곡(Leith Valley)에서 산출되는데, 분출화성암이다. 그래서 광물의 입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암석은 암석의 방향성(결)이 없어 가공하기 쉽다. 암석은 사장석(안데신-올리코클레이스), 칼륨장석과 흑운모, 각섬석, 휘석 같은 고철질 광물 때문에 짙은 회색을 띠고 광물 함량에 따라 군데군데 얼룩덜룩한 모습을 보인다. 즉 석재로 사용하려면 성분이 같은 곳을 채석해야 한다. (보통사람에게는 어려운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자료에 없어서 조금 자세히 설명해 본다.)


녹스(knox) 장로교회

더니든 녹스(knox) 장로교회(ⓒ 전영식), 내부 스테인글라스(녹스교회 홈페이지)


1859년에 착공하여 1876년 완공된 더니든의 두 번째로 큰 교회이다. 13세기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어 높은 아치형 창문과 50.3미터 높이의 첨탑이 특징이다. 스테인글라스와 천장이 특징적이며 음향조건이 좋아 콘서트 등 행사에 선호된다고 한다. 더니든의 상업 중심지 북쪽 끝에 위치하는데 어디서나 잘 보이는 이정표 같은 건물이다. 지하실에는 포트 찰머스 브레치아, 오아마루 석회암을 사용한 벽에는 리스 밸리 조면안산암을 함께 사용했고, 지붕에는 맥케라스 크릭 슬레이트 채석장의 슬레이트가 사용되었다.


오타고 대학


더니든은 무엇보다도 오타고 대학(University of Otago)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1869년에 설립되었으며 뉴질랜드 대학 중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또한 뉴질랜드의 2개 의대 중 한 곳(다른 한 곳은 오클랜드 대학이다)인 이 대학은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으로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매우 심한 편이어서 대학 1학년때의 성적이 최우수가 아니면 의대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그리고 생명과학이나 지질학 등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학부생 17,000명, 대학원생 4,000명인데 이 중 국제학생은 3,000명 이상이다. 학술 및 연구직인 1,000명 이상, 지원직이 3,000명 이상이다. 그래서인지 시내의 중심부에 있는 고딕양식 더니든 대학가를 중심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바글바글하고 소비와 문화 수준도 높다. 또 그래서 물가도 비싼 편이다. 중국과 한국의 식료품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타고 대학 본관 건물 ⓒ 전영식


오타고 대학교의 본관 건물은 '시계탑 본관(Clocktower Building)'으로 불리며, 더니든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본관은 1878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879년에 북쪽 부분이 완공되었습니다. 그 후 1912년 올리버 강의실(Oliver Classrooms), 1922년 물리학과(Physics Department) 건물이 추가되는 등 여러 차례 증축이 이루어졌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외관은 빅토리아 시대 더니든의 성장과 건축사에 획을 긋는 시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본관 건물을 모방하여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뉴질랜드와 스코틀랜드 간의 문화적 연결성을 보여주는 건축물로도 의미가 깊다.


오타고 대학교 시계탑 본관은 주로 검은색의 리스 조면안산암(Leith Valley trachyandesite)과 밝은 색의 오아마루 석회암(Oamaru limestone)을 사용하여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1층을 지지하는 기반 암석으로는 포트 찰머스 각력암(Port Chalmers breccia)을 사용했다.


리스 조면암산암은 주로 리스 밸리(Leith Valley)에서 채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물의 어둡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데 기여한다.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Dunedin) 근처의 리스 밸리(Leith Valley)에서 채석됐다. 특히 Ross Creek과 Leith Valley의 여러 지역에서 채취되었다. 더니든 도시 지역과 주변 언덕은 대규모 마이오세 화산의 잔해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화산암들이 19세기 정착민들에게 건축 자재를 제공했다.


오아마루 석회암은 오아마루 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색 또는 밝은 회색의 석회암이다. 이 석회암은 쉽게 가공할 수 있고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여 19세기말 더니든의 많은 주요 건물에 사용되었다. 더니든 역 건물과 오타고 대학교 건물 모두 이 석회암을 사용하여 도시의 건축적 특징을 형성했다. 노스 오타고(North Otago) 지역의 오아마루(Oamaru) 근처에서 채석되는데, 특히 Parkside Stone Quarry는 1906년부터 석회암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다른 채석장들도 1862년부터 운영되었다.


오타고 대학 지질학과


오타고 대학 지질학과 남측 정면, ⓒ 전영식


오타고 대학교의 지질학 건물은 캠퍼스의 상징적인 시계탑 건물(Clocktower Building) 단지의 일부를 이루고 있으며, 역사적, 건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더니든 캠퍼스 북서쪽, 시계탑 건물(Registry Building)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지질학 건물의 북쪽 부분은 1878년에 완공되었다. 짙은 회색의 리스 조면안산암과 밝은 색의 오아마루 석회암을 사용하여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기초 부분에는 포트 첼머스 각력암이 사용되기도 했다. 지붕은 웨일스 슬레이트(Welsh slate)로 덮여 있었다. 1905년, 1913년, 1944년 등 여러 차례 확장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오타고 대학교(University of Otago)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며, 특히 지질학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오타고 대학교 지질학과는 1869년 대학교 설립과 함께 그 뿌리를 내렸다. 대학교가 설립될 당시 임명된 네 명의 교수 중 한 명인 제임스 고우 블랙(J.G. Black, 1835~1914) 교수가 1872년부터 화학과 광물학을 가르치면서 지질학 교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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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고 대학 지질학과 ⓒ 전영식


지질학과는 1878년에 설립된 오타고 광업학교(Otago School of Mines)의 일부로 시작되었다. 당시 조지 핸리 하인리히 울리치(G.H.F. Ulrich, 1830~1900)가 광업학교의 책임자로 임명되었고, 지질학은 광업학교의 세분화된 전문 분야 중 하나였다. 초기에는 광업학교 내에서 독립적인 위상을 확보했고, 이후 별도의 학과로 발전했다. 1917년 윌리엄 노엘 벤슨(W.N. Benson, 1885~1957) 교수가 시드니에서 부임하면서 지질학과를 당시 비어 있던 의과대학 건물(현재의 지질학 건물)로 옮길 것을 주장했고, 이는 1926/27년에 이사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타고의 1860년대 골드러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전한 지질학과는 뉴질랜드의 지질학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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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오타고 광업학교 건물과 안내판, ⓒ 전영식


오타고 대학교 지질학과는 뉴질랜드의 역동적인 지질학적 특성, 남극해, 그리고 남극 대륙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뉴질랜드는 판 경계에 위치하여 지진, 화산 활동, 조산 운동 등 활발한 지질학적 현상을 겪고 있다. 오타고 지질학과는 이러한 뉴질랜드의 독특한 지질 환경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기여했다.


남극 대륙과 남극해는 지구 기후 변화 연구의 중요한 부분이며, 오타고 지질학과는 이 지역의 빙하 안정성, 해양 지질학, 고기후학 등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질학과 박물관은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암석, 광물, 화석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 척추동물(후기 백악기 플레시오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 무척추동물, 식물 화석 등은 남섬의 고대 지형과 생명체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화석 컬렉션의 디지털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 지구의 형성 과정,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의 시스템, 그리고 광물 및 에너지 자원 탐사,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더니든에 훌륭한 석조건축물이 많고 잘 보존되는 것은 여러 요인이 합쳐진 결과이다. 종교적, 교육적 건물은 경제적인 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여기에 신앙에 대한 이런저런 필요로 사회가 안정되었음을 의미한다. 거기에 돌을 보는 미적 식견과 그것을 발견하고 가공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도 따라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진이나 화산, 홍수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에 오랫동안 안전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볼 수 있는 지식이 있다면 건물을 통해 그 지역의 과거 역사와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조건을 형성하여 거기 사는 사람들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적어도 드러나지는 않아도 사회적 저변에서는 말이다.


참고문헌


University of Otago Registry Building - Wikipedia, New Zealand.com

University of Otago, Department of Geology 홈페이지


전영식, 과학커뮤니케이터,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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