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기
동치미를 6통 담았어요
강원도 세 달 살이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여길 떠나기 싫은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두 차례 시래기 자원 봉사를 하고 동치미를 담자는 말에 찬성을 하고서 오늘 아침 아래 식당에 내려가 보니 남자선생님들이 무를 씻고 있었다 동치를 담고 싶어하는 팀은 6팀이었다 상주직원인 사무장님을 포함해서 무도 있겠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나는 우선 양구읍내에 나가 다이소에서 면보자기 6개를 샀다 청각을 사고 생강을 사고 대추도 샀다 면보자기는 마늘생강 과일을 넣기위해 필요했다 면보자기를 삶아서 말리고 마늘 생강 과일을 깎아 준비했다 청각 쪽파 미나리 붉은갓 양파도 손질해 두었다 김장비닐이나 김치통 6개를 줄줄이 두고 동치미 담기에 돌입했다 3호실 권선생님이 오셔 도와 주셨다 뮥젓도 팔팔 끓여 식혀두었다 간수를 뺀 굵은 소금 위에 무를 굴려 1차로 소금을 몯혔다 차곡차곡 담았다 면보자기에 양념을 담아 묶었다 큰 그릇에 생수와 소금을 풀어 간을 맞혔다 매실액기스와 육젓 끓인 물도 넣어 균일하게 6개통에 나눠 담았다 쪽파와 붉은 갓과 미나리를 묶어 넣고 2리터 생수를 한통씩 더 부었다 순전히 경험으로 감으로 담다보니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내 경험치를 그리고 강원도 무의 자연 발효를 믿어보기로 했다 맛있게 익어 맛있게 나눠 먹으면 행복할듯 했다 내가 좋아하는 세 달 동안 정이 든 사람들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