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 두무산촌 세 달 살기
두무산촌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을 11월 마지막 날 우리가 떠나기로 한 날이다 그닌까 세 달 강원도 살기 두무산촌의 세달살이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날 인것이다 6호 변선생님이 테라스에서 카피를 내리고 계시면서 이별 커피를 하자고 하셨다 세 달 살이로 정이 들었는데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 서운해 어젯밤엔 잠이 오질 않았다 내 생 최고의 가을을 선물해준 두무산촌 세 달 살기였다 내설악을 옆동네 마실가듯 다녔고 소양호 수변길을 옆동네 다니듯 하고 동해 푸른 바다를 시내 나가듯 다녔으니 말이다 꼭 가고 싶었던 반계리 은행나무도 보고 주천면 섶다리도 직접보고 걷고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가고 평화의 댐도 비목공원도 금강산이 건너보이던 고성 통일전망대도 금강산 b코스도 백담사도 권금성도 가고 얼마나 많은 추억을 쌓았는지 생각만 해도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두무산촌의 은행나무 아래 둥굴고 놀던 기억도 넘 황홀했다 파로호도 꽃섬도 예쁜 길이었다 그간 정들었던 빨간집 사모님도 모두 행복하시길 빌었다 우리가 숙소를 빠져 나오기까지 회장님과3호 윤교수님부부가 6호 변선생님이 우릴 배웅해 주었다 저절로 울컥해졌고 다정히 지낸 권선생님과는 너무 헤어지기 싫었다 내가 권샘을 배웅했음 어쩌면 소리내어 울고 말았으리라 안녕 두무산촌아 행복한 가을이었어 내년에 또 올게 하며 나는 안녕을 고했다 내 행복했던 이순을 앞둔 59세의 가을이여 두무산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