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팀, 프로덕션과 소통하고 클라이언트를 대변하는 AE
*지난 글에 이어서 AE인턴으로 활동하며 관찰한 '광고AE의 소통법'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광고일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영상광고 한 편을 봐도 '영상미가 예쁘구나'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이제는 광고 한 편을 보면 괜히 어떤 분이 AE이셨는지, 어떤 분이 제작을 담당하셨는지,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는지 의식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광고의 단면만 보았다면, 이제는 광고의 뒷면에 있는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서로 얼마나 많은 메시지, 메일을 주고받고 회의를 하고 이야기를 했을까.
즉, 어떤 "협업의 소통"을 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었을까 상상하면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죠.
다행히 PPM(pre production meeting) 미팅과 촬영장, 녹음실 일정에 참석하면서 궁금했던 점들이 많이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AE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최대한 선배AE들이 어떻게 제작팀, 프로덕션 분들과 소통하는지 가까이서 지켜봅니다. 예를 들어, 제작팀과 소통할 때 실현 가능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AE : 광고주는 지난 시안 보고 ~~한 부분이 더 부각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제작 : 그 부분을 정확히 구현하기가 어려워서, 최대한 이렇게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요?
AE : 아 괜찮은 거 같네요. 그러면 그런 방향으로 가보는 걸로 광고주한테 전달해볼게요.
AE는 제작팀과 소통하면서 '실현가능성'과 '광고주의 요청'을 두고 타협점을 찾습니다.
선배 AE들이 제작팀과 소통하면서도, 최대한 유연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광고주의 요청 내용이 반영되도록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을 봤었죠.
주어진 예산으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 실현이 어렵다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실현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 등
기획단 (AE,AP)이 바라본 관점과 실제 제작단(AD,CW)의 관점을 계속 비교, 공유하며 현실적인 실행안을 소통으로 찾아가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타협점을 찾는 소통은 자칫 날카로울 수도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입장과 관점이 서로 부딪히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날카롭고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AE는 어떻게 소통을 만들어가면 좋을지, 팀원 분께 질문드리니 정말 명쾌한 답을 주셨습니다. 분명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일상에서도 적용 가능할 거 같아요.
팀원 분은 본인의 경우, "자신의 입장, 생각만을 고수하며 서로 날카로워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래, 상대방도 최고의 광고물,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서 저렇게 얘기하는 것일 거야.
-다 각자의 방식-입장으로 최선의 광고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으로 소통에 임할 때 상대의 입장을 더 부드럽게 이해하게 되고, 보다 이성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다들 각자의 방식, 입장대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발상이죠.
"내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 만큼, 타인 역시 그렇다"라는 마인드셋을 기초로 타협점을 기획, 제안하는 사람들, 아무리 봐도 AE에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필수인 거 같습니다.
저 역시 AE에게 필요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마인드셋을 배우고 있는 요즘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