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세컨즈와 유니클로를 우연히 비교했던 어느 날
*브랜딩
-브랜드의 이미지와 느낌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주는 과정
*공간 브랜딩
-부여하고 싶은 브랜드 의미를 공간에 나타내는 과정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는 의미를 담는 일련의 행위들
-출처 : IFDO
우리 주변 정말 많은 것이 브랜딩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간" 역시 브랜딩이 가능하구나 분명하게 느꼈던 날이 있습니다.
점심시간 잠시 들렸던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은 다른 SPA 브랜드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간이 답답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벽면 매대와 진열대들이 너무 가깝게 붙어있음
: 좁은 통로에서 타 고객들과 동선 충돌
-진열대가 Walking Area에 너무 많다는 인상
: 뭔가 옷을 꼭 구매하라는 강요? 처럼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뭔가 너무 꽉 채워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당연히 제 개인적인 인상이라 모든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시진 않을 거 같습니다. 의류 매장에서 매대와 진열대가 가득하고,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제가 들렸던 에잇세컨즈는 가장 기본적인 의류 매장 공간의 룰을 지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잇세컨즈가 추구하는 주요 가치에
'저렴한 가격', '트렌드캐쳐' 외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한편 유니클로는 조금 달랐습니다. 공간에 들어갔을 때 소비자로서 느끼는 감정이 꽤 달랐다고 할까요.
입구 가까이에는 큐레이션 서점 "땡쓰북스"와 협업한 'LifeWear BOOKSHELF'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가치 '모두의 일상을 위한 옷'을 독서 공간으로도 풀어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유니클로 신사점은 비교적 여유로운 매대 배치에 더해 매장 곳곳에 유니클로가 추구하는 철학을 소개합니다.
•유니클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주요 철학 : LifeWear, 모두를 위한 일상의 옷
•유니클로가 이야기하는 브랜드 방향성
*LifeWear = Sustainability : 모두를 위한 일상의 옷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의류 산업을 추구해야 한다.
*LifeWear = 풍요로운 일상의 예술 : 예술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듯이, 유니클로의 옷 또한 마찬가지.
유니클로는 브랜드 철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들과의 연결점&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면서, 그것들을 매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공간을 "Selling Space(판매공간)"가 아니라, "Cutural Space(문화적 공간)"로 사용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저렴한 가격, 원산지, 원단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제시하면서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할 기분 좋은 이유'를 제시하는 것 같더군요.
모든 유니클로 매장이 제가 다녀온 곳과 똑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매번 똑같이 느껴졌던 SPA 매장에서 처음으로 색다른 경험을 해봤기에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덕분에 공간 브랜딩이 무엇인지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느껴볼 수 있었고,
공간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브랜드의 철학을 제시하는 것이 '공간 브랜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