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월 김혜숙 Jun 06. 2024

백마고지에 가서



낮고 자그마한
길게 누운 산등성에 올라
바라본 백마고지에서
치열한 몸부림의 동족상잔에
저항과 생존의 흔적
.
전쟁통 사지가 떨어져
기어 나와 외치고
역사 기록 앞에 뼈가
사그라질 듯 애국의 전율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고지 앞 석돌 표면
.
전쟁의 포탄 퍼붓는
환영이 달려들 듯
전시관 내에서
들려오는 음향기 소리
.
비명에 간 억울한
젊은 목숨이
사방으로 뛰쳐나와
태극기로 사열하고
어린 얼굴 위로 한 맺힌
무궁화 꽃 피어서
빼곡히 서성대며
외치는 소리 들었다
.
우리가 목숨 값으로
이 나라를 지켰으니
똑바로 보라
핏값만큼 못다 핀 꽃 피우니
너는 필발의 특명을 받으라
.
[ 백마고지에 가서 ] ㅡ은월


ㅡㅡㅡㅡ
.
*어느 여름 임진각 백마고지를 다녀와서



작가의 이전글 견디고 사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