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찬바람도 들기 전에
벌써 마음엔 몸 시린 겨울 한파에
돌입되고 갈수록 빈곤한 마음에
소심한 마음을 움츠리며 지절로
마음 가난에 몸서리치게 됩니다
겉옷도 못 입은 나무 사이로
칼날에 밸 듯 동장군을 데려와
바람과 함께 사지를 스치며
가끔은 서리꽃을 피워 상고대로
고문을 하는 겨울은 참으로
냉정한 것입니다
누군가 추위에 떨며 손을 내밀 때
따뜻이 잡아 주는 때가 겨울 같습니다
그런데 나도 어떤 시인도 세상이
싫었나 많이 움츠린 시를 씁니다
사는 것은 이런 때도 저런 때도
있으니 그 변화무상함 때문에
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