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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Nov 24. 2024

겨울이 왔습니다

겨울 찬바람도 들기 전에 

벌써 마음엔 몸 시린 겨울 한파에 

돌입되고 갈수록 빈곤한 마음에 

소심한 마음을 움츠리며 지절로 

마음 가난에 몸서리치게 됩니다 


겉옷도 못 입은 나무 사이로 

칼날에 밸 듯 동장군을 데려와 

바람과 함께 사지를 스치며 

가끔은 서리꽃을 피워 상고대로 

고문을 하는 겨울은 참으로 

냉정한 것입니다


누군가 추위에 떨며 손을 내밀 때 

따뜻이 잡아 주는 때가 겨울 같습니다 


그런데 나도 어떤 시인도 세상이 

싫었나 많이 움츠린 시를 씁니다

사는 것은 이런 때도 저런 때도 

있으니 그 변화무상함 때문에 

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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