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까지 내려앉은 추위 속에서
어머니는 말없이 등을 굽힌다
언 땅을 덮은 밤보다 더 깊은 침묵으로
나는 그 곁에 서서 숨을 고른다
발밑의 흙은 단단히 닫혀 있으나
닫힌 것은 죽음이 아니라
기다림이라는 걸 어머니의 손등에서 보았다
차가움은 늘 먼저 안으로 파고 들어
살을 깎고 마음을 비워 뿌리가 갈 곳을 만든다
어머니와 나,
서로의 체온으로만 겨울을 건너는
두 개의 숨, 말하지 않아도
흙 속에서는 이미 봄이 몸을 틀고 있다
추위는 지나가는 것이고
살그머니 스쳐도 시리고 아팠으니
견딤은 남는 것 그리고 곧 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