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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가다 뛰는 도련님 Oct 07. 2022

#8 회사는 단체 생활이기에 모든 걸 함께 해야 한다

세상 구하겠다는 내 꿈은 몇 점인가

나는 이곳에서 유일한 비흡연자이다. 간혹 내 강렬한 인상을 보고 담배 언제 끊었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었는데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이다. 나는 평생 담배를 피워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피지 않을거기 때문이다. 나는 내 몸 안에 해로운 그 어떤 것도 들어오는 걸 결코 용납 못하는 성격이다. 여기에는 인스턴트식품과 술도 포함된다. 언제나 몸에 좋은 것, 유기농, 수제 식품을 좋아하는 놈이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다.



다행히 방송국 내부는 절대 금연구역이다. 지지리도 말 안듣는 흡연자들도 방송국은 무서운지 방송국 내부에서만큼은 흡연 하지는 않는다. 흡연자들은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방송국 외부에 위치한 흡연부스로 가서 그들끼리의 동질감을 갖는다. 덕분에 간접흡연으로 내 생명이 줄어들 일은 없다. 그들이 나가서 담배를 피우는 시간은 내겐 유일한 쉬는 시간이었으며 홀로 조명빛 아래 앉아 관중석을 바라볼 수 있는 사치를 부릴 수 있는 명상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차량 안에는 꼼짝없이 간접흡연을 당해야한다.



자재가 있는 일산으로 이동 할 때마다 방송국 주차장에 있는 1톤 트럭을 이용한다. 키는 언제나 트럭 옆구리 깊숙한 곳에 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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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트럭을 처음 타보고 놀란 첫 번째가 사고라도 나면 곧장 죽겠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트럭은 일반 승용차와 다르게 정면충돌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해 줄 보닛이 없기 때문이다. 사고 나면 그대로 황천행 직행노선이다. 게다가 트럭은 승용차와 달리 승차감도 좋지 않다. 가속을 할 때나 코너를 돌 때마다 트럭을 따라 몸이 휘청인다. 그렇기에 트럭 초심자가 타면 우선적으로 하는 행동이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나 외 다른 사람은 단 한 번도 매지 않았다.



그들이 운전을 잘해서? 결코 아니다. 함께 일했던 8개월은 내가 본 것만 두 차례 접촉사고를 내는 등 공간지각력이 가희 0점이다. 과장의 운전은 난폭하기 그지없었다. 뒷 차가 경적이라도 울리는 날에는 차에서 내려 실력 행사하기 바빴다. TV에서만 보던 스트리트 파이터를 보았다. 부장은 스피드레이서였다. 어떻게든 자기가 1등으로 도착해서 우쭐대려고 그렇게나 밞아댔다.



그 동안 살아있는 게 용하다.



그런 그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욱 철저히 안전벨트를 매는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적당히 하자며 빨리 가자는 과장의 핀잔도 무시할 정도로 안전벨트에 집착했다. 네놈들이 뭐라 하건 세상 구하기 전까지 난 절대 죽을 수 없다. 지옥 끝까지 안전벨트를 찾아내어 매고 말았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지 한 달이었나? 나 역시 그들처럼 안전벨트를 매지 않게 되었다.

 


덜 다치는게 두려웠다.



이 회사는 사고 나서 다쳤다고 쉬라고 할 곳이 절대 아니다. 사고 나서 쉴 정도가 되려면 온몸에 붕대를 감아 미이라가 되어야한다. 다른 사람들이 노리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왕 사고 나면 오랫동안 병원에 누울 요량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만약 사고가 날 경우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그들은 앞유리를 뚫고 나가 중상을 입을 것이 명확했다. 반면 나는 안전벨트를 맸으니 상대적으로 경상에 그치며 멀쩡할 것이다. 즉, 나 혼자 남게 되어 일을 전부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만두면 간단하게 해결되지만 내가 정한 100일 목표 때문에 일을 그만두지도 못한다.



회사는 단체 생활이기에 모든 걸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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