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997년 파키스탄의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사회 운동가였고 인권과 모든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권리를 주장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이 사는 지역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은 탈레반이 장악한 곳이었기에 규칙을 강요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했다. 여자 아이들은 교육은 물론 음악과 영화 TV도 금지했고 심지어 남자 친척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었다. 탈레반은 400여 곳의 학교를 폭파시켰고 말랄라의 아버지가 세운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도 대부분 등교하지 못했다. 말랄라는 열한 살 때 학교에 다닐 권리를 주장하는 글을 영국 BBC 국영방송 홈페이지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TV 토크쇼에 나가게 되었다. 전 세계 사람들도 그녀의 글을 읽게 되었고 그녀는 유명하게 되었다. 그녀가 15살 때 탈레반 대원이 통학버스에 올라타고 말랄라를 죽이려 머리에 총을 쏘았다. 말랄라는 다행히 큰 수술 후 회복되었고 그 후 영국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1년 후 그녀는 국제 연합에서 연설을 했고 17살에는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었다. 그녀는 지금도 여자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에 대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총알이 아니라 책에 투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란 영화감독인 쉬린 네샤트가 작업한 사진 초상화다. 그녀는 말랄라 유사프자이 사진 위에 2011년 라맛 샤 사엘이 파슈토어로 쓴 시로 장식했는데, 이 시는 파슈툰족의 여성 영웅인 마이완드의 말랄라를 칭송하는 시로 동일한 이름인 유사프자이 말랄라의 업적에 대해 칭송하고 있다고 한다. 흑백 사진인 이 작품 속 말랄라는 짙고 깊은 아름다운 눈빛을 가졌다. 작품의 배경과 옷은 단순하고 어둡게 처리하면서 그녀의 표정에 모든 시선을 집중시킨다. 시는 눈과 입술에는 장식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과 입술은 그 어떤 장식도 필요 없는 아름다운 모습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우리도 매일의 일상을 살아내느라 바쁘다. 내가 속한 이 사회가 처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소홀해지기 쉬운 것 같다. 관심을 일부러 차단하고 있는 것일지도. 뉴스 속 정치 이야기와 세상 이야기는 더없이 복잡하고 종종 마음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귀를 닫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외면하고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가끔 어떤 신념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쏟고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들을 본다. 나도 마음속으로 그들의 의견에 동조할 때가 있지만 반대의 목소리를 듣고 저항받는 것이 두려워 결국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움츠러드는 일도 많다. 그리고 마지막 그 저항의 결실만 취하는 비겁한 삶이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녀의 초상을 보며 어린 나이부터 자신이 속한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자신을 내던진 그녀의 삶에 또 다른 경외감마저 느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