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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의 노트 Sep 30. 2022

일기 첫 장

일상 노트

며칠 전 블로그를 시작했다. 아니, 블로그를 개설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


사진 찍는 것이야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내 主취미 이건만

그냥 주변 사람과 공유하고 인스타라는 sns에 올리는 정도로 활용하다 보니,

사실 사진의 활용 가치가, 거기에 쏟아붓는 내 열정에 비해 너무 작다고 느껴져 고민 중에

결국 뒤늦게야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블로그 첫 포스팅을 어떤 내용으로 쓸지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다른 이에게 공유받은 브런치 한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고선 

이 브런치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고

결국 블로그에 첫 글을 쓰다 말고, 브런치에 먼저 첫 글을 쓰는 웃지 못할 해프닝 속에 있다.






글쓰기...라는 단어엔 나의 개인적인 적지 않은 죄책감, 후회 등이 담겨 있다.

누군가 나에게 취미를 물으면 주저 없이,

"독서입니다!" 

를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었고

교단에 서서 꽤 오랜 기간 동안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쳤던 이력이 있으며

취미 삼아 카카오 스토리 채널에 수십 편 이상의 여행기까지 연재했던 과거가 있지만,

문제는 현재.

독서는 3rd 취미, 4th 취미라는 낮은 순위로 밀려나 버렸고

글쓰기는 

지인과의 카톡, 업무 메일, 인스타에 쓰는 고작 서너 줄의 사진 설명 이외에는 

과연 언제 마지막으로 마음을 담아 했던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 수준.


고작 3~4년 전에 몸에 익숙했던 항공사 업무도 어느덧 백지상태가 될 정도로 다 까먹은 마당에

업무에 비해 그 빈도수가 극히 적었던 글쓰기란 영역에 대한 기억과 익숙함은 정말 백지상태.



그럼에도 다시 해보려 한다.

더 단절되기 전에 어떻게든 동아줄을 마련해서 다시 이어 보고자 하는 내 옛 취미를 위해,

열심히 찍었음에도 활용할 곳이 극히 적어 사장되고 있는 내 사진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시작해보려 한다.


봐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 보면 어떠한가.

그래도 이렇게 역사 속에 내 세세한 시선과 마음과 기록이 담긴 페이지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렇게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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