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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Feb 27. 2024

감정쓰레기통

사과와 감사가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모두 똑같아." 

갑자기 사무실에 와서 큰소리로 내지르고 있다.

마음이 아픈 그녀들의 조용한 일상 중에 한 번씩 태풍이 휘몰아치는 날이 있다.

마음의 파도가 일렁이는 날은 직원에게 마구 쏟아붓기도 한다. 

그 순간 우리 마음에도 구멍이 난다.

"말소리가 신경에 거슬려. 조용히 좀 말해."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그녀는 예민해져 있다.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다가 직원에게 조용한 말로 마음의 상처를 준다. 

평소에 친절하고 화 한번 내본 적 없는 직원에게 쓴소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직원은 퇴근길에 그냥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다.

우리는 감정 쓰레기통 같은 느낌이다.

멀쩡한 사람도 이런 시간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울감이 올 것이다.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감정을 버리는 사람과 주워 담는 사람은 어떤 대상이 있어야 한다.

억눌렀던 감정과 마음을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나면 그것을 들어주는 사람은 내가 쓰레기통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해해 줄 거라는 마음에서 서슴없이 가볍게 대하는 마음이 상대방에게는 상처가 될 것이다.

쏟아내는 당사자는 상대방의 마음에 구멍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인지가 없거나 그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라면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혀질거라 생각되지만 마음 한구석에 상처를 낸다.

사과와 감사가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 

잘못했다고 생각되고 상대방의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더욱 단단하고 성장할 것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지친 하루를 끝내고 운전하는 퇴근길에 조용히 차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위로를 준다.

포근하면서도 잔잔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가 구멍 난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운전할 때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이 있다. 윤고은의 EBS 북 카페를 좋아한다. 

책 읽어주는 윤고은의 목소리는 세상속의 힘든 일들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나 또한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채워주고 위로해 주는 목소리로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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