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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Apr 11. 2024

의존

스마트폰 세상보다 좋은 세상은 무엇일까?

알람 소리가 울리면 나도 모르게 핸드폰으로 손이 간다. 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카톡은 나의 삶이 되어가고 있다. 핸드폰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퇴근하고는 운전을 하고 가고 있다. 차가 너무 막혀서 약속시간이 늦게 되어 연락을 하기 위해 핸드폰을 찾았다. 가방과 입고 있는 옷에서 호주머니를 여기저기 뒤져도 핸드폰이 보이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핸드폰을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퇴근 전에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 급하게 나오면서 호주머니에서 빠진듯했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순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전화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핸드폰에 의존되어 있는 삶 속에서 나의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었다. 약속 장소도 핸드폰에 메모되어 있다. 새로운 장소라라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순간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중간에 차를 정차하고는 편의점에 가서 핸드폰을 분실했는데 전화기를 사용해도도 되냐고 말을 건넸다. 친절하게도 핸드폰을 빌려주었지만 머리가 텅 비어있는 것이 손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정신을 가다듬자 점차 신랑과 아이들의 번호가 기억나기 시작하였다. 

메모지를 호주머니 여기저기에 가지고 있는 이모님이 생각난다.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생각나는 순간 기록하고 있다. 언젠가 옷장 정리를 하는데 메모지는 가지런히 모아져 있었다. 작은 종이에 삶의 흔적들이 담겨 있었다. 인생에서 순간순간의 추억들은 작은 메모지에서 살아 있었다.

나 또한 이제는 메모 도구가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다. 기억에 의존하는 것은 이제는 힘들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에 의존되어 잠에서 깨자마자 손에서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다. 

점점 유약해지는 나이다. 내가 스마프폰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 우리를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존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물건을 살 수 있는 검색부터 은행을 대신하여 투자,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대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이유가 인간의 본능 때문이라고 한다. 뇌는 예측할 수 없는 것에 알 수 없는 것을 좋아한다. 불확실성을 좋아하는 뇌는 그 순간 쾌감으로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의존되어 가는 삶은 가족들과 대화가 줄어가고 있다. 집에 오면 각자 자신의 방에서 스마트폰 세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또한 조금도 기다리지 못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림의 미덕을 가는 것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각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잠시 빠져나와서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혼자 산책하면서 사색하기도 하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사고에서 책을 보면서 내 생각을 가지게 된다. 

독서하는 습관은 내 삶의 목표가 생기고 긍정적인 사고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하루하루 삶이 즐겁고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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