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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l 01. 2024

사라지는 것들의 아쉬움

책을 읽고 글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오래되고 귀한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서점들도 이제는 동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우리 동네에도 하나 있던 서점이 마트로 바뀌었다.     

제주도 여행 중에 독립서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작은 책방에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긴 글들이 여기저기 있고 책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삶을 녹여낸 글들이 즐비해 있었다

책방지기의 향기가 여기저기 손때가 묻어 있어 마음 한 켠에 편안함을 주었다

누구든지 머물면서 이름 없는 작가들과 교감하는 것이 좋은 삶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방명록에 기록되어 있는 사람들의 발자취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잠시나마 머물렀던 사람들의 향기가 느껴진다초등학생이 엄마와 함께 매년 방문하고 있다는 글이 보였다마음속에 경이로움이 느껴졌다인생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이 사라지듯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도 사라지고 있다.

책을 읽지 않고 삶을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무지가 삶 속에서 충만해지게 경험되는 것은 힘들 것이다책을 통해서 수많은 지식인들과 만남을 가지고 책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아울러 수많은 경험과 사물들도 나에게 스며든다어느 날 마음에 다가오는 책을 만나는 순간 경이로움과 거룩한 체험이 마음의 울림으로 내 삶이 충만해지는 경험이 좋다     

작년에 책을 발간한 경험이 있다. ‘글짓는 간호사의 인생이야기라는 책을 부끄끄에서 출간하고 부족하지만 내가 해냈다는 것에 용기가 생겼다지금도 글을 쓰는 것은 내안의 두려움과 맞서야 하고 누가 관심을 가지고 읽어줄까 하는 마음도 있다그럼에도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글을 쓰면서 작은 습관이 생겼다마주하는 일상속에서 잠시 머물고 사색에 잠긴다똑같은 하루지만 어떤 날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붙들고 글로 남겨본다그러면 그 순간은 다르게 다가온다작은 것에도 감사함이 마음가득 불러온다     

인생에서 뜨겁게 물어야 할 것은 왜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에서 작가는 삶은 앎이고 앎은 곧 읽기다읽기와 쓰기는 동시적이다읽은 다음에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읽는 것이다아니 그래야 한다쓰기가 전제되지 않고 읽기만 한다면그것은 읽기조차 소외시키는 행위다’ 라고 하였다.

 동네마다 작은 책방들이 있고 그 안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책을 나누면서 누구나 글을 쓰고 독립 서적을 발간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작은 책방은 동네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삶의 애환을 나누기도 하면서 인생의 길을 헤맬 때 길잡이가 되는 날이 오기를 말이다누군가는 안식처가 되어 인생길이 힘들 때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고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는 곳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저녁에 집 근처에 있는 서점에 슬리퍼를 끌고 가서 손에 잡히는 책을 보고 오고 싶다직장에서도 책을 읽고 서로 나눔을 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하나둘 함께 하면 좋겠다그들과 서로의 글을 나누고 퇴고도 하면서 작은 책을 함께 발간하고는 북토크하는 날을 꿈꿔본다     

영원한 것은 없다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사라지지만 글을 통해서 남겨지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있게 되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될 것이다이 순간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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