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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하 Nov 05. 2022

블랙 아담 리뷰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열흘 전, 영화관에 가서 블랙 아담을 관람했다. 용아맥처럼 특별관이 아닌, 평범한 소도시의 극장. 원래는 특별관 Lover였는데, 무료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간 것이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편하게 보기 위해 팝콘과 콜라까지 챙겨서 들어갔다.(원래는 캔 음료 하나 정도만 챙겨서 가는 편.) 역시 초반부는 루즈했다. 대충 세계관을 설명하는 내용, 꼭 알아둬야 할 물건 혹은 인물을 설명하는 내용이 이어지며 결국 현대의 여주가 블랙 아담을 깨우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떻게 깨웠는지는 비밀임)


여기까지 봤을 땐 팝콘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면서도 계속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중반부터는 꽤나 흥미로운 관계들을 보여주는데, 점점 몰입하게 되었다. 누가 빌런이고, 누가 영웅인지 아리송한 연출들. 결국 얽히고 얽힌 관계들이 출현하고, 싸우고, 아담이 이탈하자 위험에 빠진 일행들...


여기까지가 내가 이 영화에 기대했던 최대치였다. 이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기는 요원해 보였다. 근데 왜, 같은 DC코믹스 영화이니 말하지만, 조커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


중요한 건 메시지지.

던졌다. 주인공의 꿈속에 나타난 인물이 결국 그 메시지를 던져버렸다. 이 메시지로 하여금 혼란하게 중첩되었던 빌런과 영웅의 이미지가 명징하게 대비되며, 이 영화의 플롯 또한 혼탁했던 이미지를 벗고 안경을 쓴 것처럼 선명해졌다. 이때부터였다. 기분이 새로이 상쾌해졌다. 영화의 분위기는 DC 코믹스답게 상당히 다크하고 블랙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말이지 새로이 상쾌했다. DC코믹스가 노잼이라는 딱지표는 많이 받더라도 메시지 맛집인 것만큼은 여실 없이 보여 준 듯하다.


여러분이 언젠가 블랙 아담을 시청할 계획이 있다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겠다.



한줄평: 영웅보다 더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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